구글의 위기..잔치는 끝났다?

입력 2010-07-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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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30% 하락..EU 반독점 관련 제재 예고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구글의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올해 들어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무려 586억달러(약 71조원)의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고 7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특히 최근 구글의 주가는 지난 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13% 떨어졌고 이에 시장가치상 208억달러나 되는 금액이 증발했다.

구글의 올해 주가하락세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야후에 비해서도 더욱 가파른 것이다.

MS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 야후는 14% 각각 하락했다. 구글과 더불어 IT산업 양대산맥인 애플은 아이패드와 아이폰4 등이 판매돌풍을 일으키며 22%나 올랐다.

오는 15일 발표될 구글의 2분기 실적에 대해 JP모건은 당초 50억7000만달러 매출 및 주당 순이익 6.61달러에서 매출 49억2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6.38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아울러 올해 구글의 목표주가도 당초 639달러에서 566달러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올해 구글이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 5년간 구글의 평균 성장률이 40%였던 것에 비하면 둔화된 것이다.

구글이 여전히 검색시장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애플에 비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구글에 대해 싫증을 느끼고 있다고 매거진은 전했다.

지난 3월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정책에 반발해 검색서비스를 현지에서 철수한 이후 구글의 현지 경쟁업체인 바이두는 중국 검색시장 선두 지위를 굳히면 올해 주가가 65%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구글이 시장확대 기회를 놓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검색시장 이외에 구글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구글에 대한 불안을 더하고 있다.

구글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투브를 인수하는 등 다각화 전략을 펼쳐왔지만 여전히 검색시장에 의존하는 등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특히 애플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모바일 기기 시장을 주도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이들 시장에서 검색부문과 같은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JMP증권의 사밋 신하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핵심사업인 검색분야에서 여전히 잘하나 사람들은 다음 캐쉬카우(현금창출원)가 되는 서비스는 무엇이 될 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검색시장에서 MS와 야후를 눌렀지만 불행히도 애플이 구글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2010 회계연도 3분기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나고 매출은 75%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얀코 파트너스의 마틴 피코넨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구글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구글이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 소프트웨어업체 ITA를 인수했다는 소식은 마치 양동이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이 시장에 미약한 반응을 준다”고 지적했다.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독보적인 지위에 따른 독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해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입장을 나타냈다고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조아퀸 알무니아 EU 집행위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구글에 대한 조사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온라인 검색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사안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무니아 위원의 발언은 5개월전 구글의 경쟁사들이 EU에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EU가 여름 휴가가 끝난 후 구글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MS를 포함한 3개 업체들은 지난 2월말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사이트 검색 순위를 조작, 피해를 입혔다면서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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