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에르메스 콧대’에 발동동

입력 2011-07-05 10:57 수정 2011-07-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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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입점 발표했지만 에르메스는 “결정 안돼”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은 2005년 3월 오픈, 강북의 첫 명품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명품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롯데백화점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오는 12월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에르메스’매장 오픈 여부를 놓고 롯데백화점과 에르메스코리아 양측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 문을 연 에비뉴엘은 롯데백화점에 ‘강북 명품 1번지’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강남에만 점포를 내던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들을 대거 들여와 강북에 첫 명품백화점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롯데백화점은 진정한 명품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아쉬워했다. 명품의 제왕이라고 불리우는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명품 백화점을 일컬을 때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라인이 다 갖춰져 있는지 여부를 따진다. 이 중에서도 에르메스는 가격대나 희소성면에선 루이비통과 샤넬보다 한수 위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은 2007년 2월 에르메스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백화점 첫 입점이다. 이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 성사된 결과였다. 강북에 첫 명품백화점을 설립한 업계 1위 롯데로서는 자존심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에르메스는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부산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청담점에 입점해 있다. 오는 8월 입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만약 롯데백화점의 주장처럼 12월에 에비뉴엘에 에르메스가 입점하게 되면 롯데로서는 첫번째 입점 점포가 된다.

롯데백화점은 ‘명품백화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섰다. 신 회장이 직접 에르메스 오너와 접촉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고‘꿈’이 실현되는 듯 했다. 올 초 롯데백화점은 “하반기에 본점 1층에 매장을 내기로 에르메스 측과 합의를 봤다”며 “현재 세부방안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에르메스 한국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기로 한 사실이 없다”며 “12월 오픈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에르메스가 이처럼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롯데백화점의 국내 입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롯데 본점이 일본·중국인이 많이 찾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롯데의 대중적인 이미지는 초고가를 지향하는 에르메스와 맞지 않는 면이 있다”며 “매장 크기와 위치, 판매수수료 등 입점 조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2월에 에르메스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내·외부 인테리어 등 세부 사항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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