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UAE서 12억배럴 유전 개발…자주 개발률 15% 상승

입력 2011-03-14 09:07 수정 2011-03-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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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리스크 없다는 점 매력…유전 계약 구속력 없는 MOU이기 때문 파기가능

우리나라가 원유매장량 1000억배럴의 아랍에미리트(UAE) 유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현재 원유가 생산되고 대형 유전 가운데 10억배럴, 3개 미개발 유전에서 2억배럴 등 모두 12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배럴당 100달러, 달러당 1100원 기준으로 132조원 어치다.

UAE정부가 1970년대에 다른 나라와 30~40년 기한으로 맺은 계약들이 2014년부터 만료되는데 이 중 일부 대형 유전의 운영권을 우리나라가 넘겨 받는다.

10억 배럴은 우리나라의 1년 원유 수입량(8억 배럴대)보다 많은 수량이다. ‘개발 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 계약은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에 불과하지만 MOU체결에 양국 정상이 참여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100% 확정된 사안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하나는 3개 미개발 유전광구에 대한 독점 개발권리다. 원시부존량(유전에 존재하는 석유·가스 총량) 기준으로 5억7000만배럴, 가채매장량(현재 가격 수준으로 캘 수 있는 매장량) 기준으로 1억5000만~3억4000만 배럴 규모다.

이 계약은 MOU보다 더 진전된 주요조건계약서(HOT) 형태라 연내 본계약 체결, 2013년 생산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공사는 하루 최대 3만5000배럴까지 시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UAE는 ‘석유 프리미어리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선진국들만 진입이 가능했던 시장이라 우리나라의 진입은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세계 6위 산유국으로 매장량이 980억 배럴인 UAE의 유전개발에 추가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상당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0억 배럴의 가치는 현재 유가를 적용하면 110조원인데, 10%만 수익으로 챙긴다 해도 그 액수는 11조원에 달한다. 무엇보다도 원자재 확보 전쟁의 와중에 연간 10억 배럴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자원안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계약이 실제 시행될 경우 우리나라의 석유·가스의 자주개발률(수입량 중 직접 생산한 물량의 비율)은 10.9%에서 15%로 뛰어오르게 된다. 3개 미개발 광구 시추물량은 유사시 100% 들여올 수 있도록 돼 있어 더욱 든든하다.

하지만 본계약 체결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10억 배럴 유전 계약의 경우 형식이 엄연히 구속력 없는 MOU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파기도 가능하다. 미개발광구 3곳의 경우에는 개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막대한 개발 자금 조달 문제도 더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브라카에서 열리는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두바이로 이동,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하고 경제·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자이드 환경상 수상식에 참석해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제로 연설한 뒤 수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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