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컴 단독] 김해숙, 그녀의 최고 연기 비결은 무엇일까?

입력 2013-11-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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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이 직접 밝힌 연기자 김해숙의 삶과 인생, 그리고 연기[배국남 기자가 만난 스타]

40대만 넘어서도 주연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 방송가와 영화계의 고정된 풍경이다. 수십년 동안 견고하던 모습이 무너지고 있다. 한 여자 연기자 때문이다. 바로 김해숙(58)이다. 김해숙은 우리 방송가와 영화계에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김해숙은 요즘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과 ‘수상한 가정부’그리고 영화 ‘소원’과 ‘깡철이’에서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왕성한 작품 활동이다. 작품의 출연수라는 외형적인 부분만은 아니다. 양극단의 캐릭터, 다양한 장르의 작품, 일상성과 특수성을 오가는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 가장 왕성한 연기자가 바로 김해숙이기 때문이다. 우리시대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그래서 수많은 시청자와 관객이 ‘보고 느끼는 배우’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김해숙이 말하는 연기관, 여자 연기자로서의 어려운 점 등을 들어봤다.

△연기자와 시청자, 관객들이 최고 연기자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실감이 안난다. 한 곳만 쭉 바라보고 열심히 했지만 과연 내가 이런 말을 들어도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TV화면과 스크린 너머의 시청자와 관객에게 캐릭터의 진정성과 연기의 생명력으로 감동을 주는 비결은

“많은 분들이 비결을 묻는다.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말을 들을 때 할 말이 없다. 그야말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비결은 없고, 배우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전에 했던 캐릭터는 빨리 잊어버리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수많은 작품을 하는데 일단 전의 것은 잃어버리자고 마음먹는다. 배우는 항상 새로워야 된다는 것과 내가 나를 이겨내야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한다.”

△젊을 때 주연으로 나설 때와 중년에 접어들며 조연 등으로 나설 때 심경이 다른가?

“젊었을 때 주연하면서 자부심 갖고 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진짜 배우이기를 열망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어서 조연이나 조그만 역이라도 주연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다. 조연 주연을 떠나서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도 쉽게 하지 않고 치열하게 접근한다. 항상 주연 조연 그런 건 중요하지가 않고 대신 ‘나는 주연이다’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사진= 영화 '도둑들' 스틸컷

△40년동안 연기를 해왔다. 연기자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가장 어려웠던 때가 한동안 있었다. 정말 힘들었을 것은 제 나이하고 싸울 때다. 제 안에 있는 배우로서의 욕망은 너무나도 큰데, 정작 제가 해야 되는 건 제한돼 있다. 자괴감도 많이 들었다. 그것의 탈출구를 만들어준게 영화였다. 자괴감에 빠져서 이럴 때가 아니고 내가 뭔가 나만의 것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영화를 하면서 느꼈다. 영화를 통해 배우로 다시 태어나는 ,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줬다. ‘무방비 도시’‘박쥐’ 등 영화를 하면서 제 안 에 있던 수많은 열정과 목마름을 표출하며 나이와 배역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최고의 배우인데 방송사는 왜 대상을 주지 않을까?

“한동안 왜 상을 못받을까 생각을 한적 있다. 그런데 시청자와 관객들이 대상보다도 더 큰 사랑을 주셨다. 이후 상 못 받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다면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은 받고 싶다(웃음).”

△40년동안 출연한 작품 모두 자식 같을 것이다. 그래도 가슴에 그리고 연기 인생에 의미가 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인생은 아름다워’은 극중 캐릭터가 저와 닮았다. ‘장밋빛 인생’은 특별 출연을 했지만, 자고 일어났는데 난리가 난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좋다. 영화는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좋다. ‘박쥐’는 제가 배우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작품이고 ‘도둑들’은 나이든 사람한테도 멜로를 할 수 있다는 즉 제게 여배우라는 것을 인식시켜줬다.”

▲사진=뉴시스

△연기자로서 길을 걷는 과정에서 후회는 없었나, 김해숙의 연기관은 무엇인가

“후회는 없던 것 같다. 제가 음악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제 꿈이었는데 연기도 예술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슷한 길을 가는 것 같다. 후회는 없다”

△잠잘 때 김해숙은 예쁘게 화장을 한 여자 연기자와 달리 민낯으로 등장한다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다른 배우들 역시 그럴 것이다. 다만 작업환경 때문에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 박찬욱 최동훈 등 최고의 감독의 섭외대상 1순위인가?

“항상 뒤집어서 생각한다. 그분들이 저란 사람을 인정을 해주시고 찾아주시는 것에 고마움을 갖고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항상 최선을 다한다. 매번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연기한다.”

△드라마와 영화 작업량이 어마어마하다

“하루만 쉬어주면 짱짱해진다. 오히려 쉬면 더 힘들어지고 일 안하면 몸이 아프다. 아마 워커홀릭이다. 골프 못 치는 배우는 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쪽 일을 더 열심히 못하게 될 것 같아 골프를 안친다.”

▲사진=뉴시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연기를 계속하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하고 싶은 배역은 너무 많다.다음에는 어떤 작품들이 들어올까에 여전히 설렌다.”

2시간에 걸친 인터뷰 말미에 김해숙에게 ‘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 ‘믿고 느끼는’ 배우라는 말을 건네자 그녀는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2시간에 걸친 그녀와의 만남은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된 사람이 풍기는 기분 좋은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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