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최고 만능 엔터테이너! 왜?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3-09-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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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국내 최강이다. 내가 사랑하는 롤 모델이다”천하의 이효리가 극찬을 하고 자신이 닮고 싶은 모델로 한 사람을 꼽았다. 이효리뿐만이 아니다. 백지영, 아이비, 서인영, 손담비를 비롯한 여자 연예인에게 지향해야할 하나의 미래 좌표로 언급되는 스타이기도 하다. 엄정화(44)다.

왜 수많은 여자 스타들이 엄정화를 롤모델로 꼽을까. 엄정화 하면 떠오르는 강력한 것은 무엇일까. 이 두 개의 질문의 답은 엄정화의 강력한 성공의 무기이자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스타 엄정화의 성공신화의 원동력은 40대 중반 나이에도 ‘섹시 디바’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 누구도 갖지 못한 섹시 컨셉의 가수로서 강한 경쟁력과 긴 생명력이다. 그리고 연기와 가수로서 최고의 위치를 점하는 명실상부한 멀티 엔터테이너로서의 빼어난 실력과 왕성한 활동량 역시 엄정화의 오늘의 성공을 있게 한 힘이다.

엄정화는 1989년 MBC합창단원으로 출발해 1992년 영화‘결혼이야기’, 1993년‘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를 통해 연기자로서 데뷔를, 그리고 1993년 1집 ‘Sorrowful Secret’를 시작으로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며 멀티 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집 앨범은 대성공은 아니었지만 섹시 이미지의 엄정화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고 이 컨셉은 20년 넘게 섹시=엄정화라는 등식을 확고히 하며 엄정화만의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강력한 섹시 이미지는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캐릭터를 통해서 구축된 것이 아니다. 가수로서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와 의상, 그리고 댄스가요 등 음악을 통해 강력하게 조성됐다.

‘배반의 장미’‘Poison’‘초대’‘몰라’‘Festival’‘다가라’‘디스코’등 수많은 히트곡과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심지어 도박적인 무대 퍼포먼스 등을 통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섹시 디바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스타 가수로서의 성공가도를 달렸다.

엄정화 이전까지 섹시 가수 이미지의 유효성은 30대 이전까지였다. 30대가 넘어선 섹시 컨셉의 댄스가수나 섹시 이미지를 전면에 포진시킨 여자 가수는 매우 드물었다. 30대가 넘어서 섹시컨섭을 유지하는 가수에 대한 대중의 시선도 싸늘했다. 하지만 30대를 넘어, 40대 중반이 되서도 매력적인 섹시 가수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엄정화는 예외였다. 새로운 음악 발표때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화장, 댄스, 퍼포먼스, 심지어 리본, 이어폰 등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음악에 맞춰 다양한 변신과 함께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스타일을 선보여 나이가 들어도 신선한 섹시함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 지점이 바로 젊은날 한순간의 유효성을 발휘하는 반짝 섹시 여가수와 톱스타 엄정화의 변별점이다.

나이 들어 섹시 컨셉의 댄스 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한계가 있을 것 같지 않느냐는 질문에 엄정화의 대답은 이랬다. “제 가수 컨셉과 음악활동의 모토는 섹시함은 아니다. 그 노래에 맞게 표현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댄스곡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발라드만 부르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춤 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섹시함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노래로 표현하려고 하는 게 섹시함만이 아니다. 일부러 섹시하게 보이려고 하는 것 아니다. 하지만 섹시한 느낌은 좋아한다. 섹시함은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일부러 버리려고 해서 버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연기와 음악을 병행하는 연예인들이 다수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그리고 가수로서 두 분야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연예인은 많지 않다. 가수로서의 인기를 연기자로서의 관심으로 이을수 있고 연기자로서의 눈길을 가수로서의 유명성 확보로 결부시킬수 있지만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대중에게 진정으로 인정받는 경우는 극소수다. 어느 사이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표현은 연기를 못하는 연기자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자리잡은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음악과 연기를 거의 같은 시기에 병행하기 시작했던 엄정화는 가수로서의 성공과 함께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자로서도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결혼은 미친짓이다’‘싱글즈’‘오로라공주’‘호로비츠를 위하여’‘해운대’‘베스트셀러’‘마마’‘댄싱퀸’‘몽타주’등과 드라마 ‘자매들’‘폴리스’‘인간극장’‘부자유친’‘스타’‘아내’‘12월의 열대야’‘칼잡이 오수정’‘결혼 못하는 남자’등을 통해 광대한 스펙트럼의 캐릭터와 연기력을 선보이며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았다. ‘배반의 장미’로 ‘가요톱텐’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골스디크스상, 한국대중음악상 일렉트로닉/댄스부문 최우수상 등 가수로서 정상을 인증하는 다양한 수상을 했다.

“엄정화의 연기에 대한 과소평가가 있다”는 동료 연기자 김상경의 지적처럼 엄정화의 활약과 연기력에 비해 대중과 전문가 평가가 인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등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엄정화는 음악과 연기, 두분야에서 기복없는 활동을 하며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 멀티 엔터테이너로서의 성공신화를 구축했다. 엄정화는 두분야에서의 성공으로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가수로서의 활동이 미진하면 연기자로서의 활동으로 보완하고 가수로서의 활약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침체를 벗어나는 가장 이상적인 멀티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부분이 톱스타 엄정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젊은 가수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엄정화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정말 본받고 싶어진다”(이효리)“엄정화의 아이덴티티를 본받고 싶다”(백지영)“무대위에서의 엄정화 언니의 카리스마를 따라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서인영)“배우로서도 훌륭하고 가수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스타라고 생각한다. 나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손담비) 등 후배가수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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