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엔터테인먼트, 드라마·영화에서 예능까지…연예계 새 강자 부상 [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

입력 2013-08-16 10:14 수정 2013-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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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4년 만에 연매출 100억 굴지의 연예기획사로 성장

유동인구로 북적대는 서울 선릉역을 지나 한쪽에 위치한 언덕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한적한 주택가가 등장한다. 일상에 젖은 주택가 사이에는 아담한 2층 건물의 킹콩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개성 만점 연기자들로 드라마·영화는 물론 예능계까지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킹콩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선아, 이동욱, 성유리, 김범, 이하늬, 이진, 이청아, 서효림, 장희진, 유연석, 이광수, 송민정, 임주은, 윤진이 등 킹콩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은 각각 자신만의 특색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김선아와 이청아는 최근 영화 ‘더 파이브’의 촬영을 마치고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광수는 S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맹활약하고 있으며 김범과 함께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연기 역량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성유리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MC로 발탁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강심장’을 통해 예능 역량을 발휘한 이동욱은 KBS 2TV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를 훌륭히 마쳤고, 이하늬는 KBS 2TV 드라마 ‘상어’에서 장영희 역으로 연기 호평을 받은 동시에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아 팔색조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2009년 설립된 킹콩엔터테인먼트는 불과 4년 만에 굴지의 연예기획사로 성장했다. 초기 자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킹콩엔터테인먼트는 이제 연 100억여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톱스타 만들기’가 아닌 소속 배우들의 능력을 최대한 참작한 활동기회 제공과 신인 발굴에 집중한 이진성 대표만의 뚝심이 자리하고 있었다.

소속 배우 한명 한명에 집중하고, 매니지먼트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 해외 마케팅을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회사의 내구성을 높였다.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스타일은 아티스트의 개성과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활동 폭을 넓혀주고, 새로운 인재를 찾아내 교육하는 것에 있었다. 끊임없는 콘텐츠 생산과 기획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재능을 계발하고 대중과 공감대를 넓혀 간다.

그중 기획사의 성장동력은 신인 발굴이다. 기존 연기자들의 관리 아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인을 꾸준히 발굴, 육성해 회사를 순환시켰다. 대형스타의 브랜드 마케팅보다 기존 배우들의 실속 있는 연예계 활동을 보장하고 새로운 스타를 발굴·성장시켜 기획사의 발전을 도모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젊은 나이에 냉엄한 연예계에서 독립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이 대표는 “매 순간이 위기이고, 매 순간이 기회”라고 말한다. 그의 이 같은 마인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연예계를 담담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됐다.

킹콩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콘텐츠사업부를 새로 출범했다. 작년 말 기존의 매니지먼트 업무에서 기획적 아이템을 발전시켜 만들어내자는 취지였다. 실제 이하늬, 이청아, 유연석, 장희진 등의 배우를 대상으로 의류·출판기획을 마련했고, 이광수는 캐릭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처럼 당장은 거액의 부가수입을 올릴 수 없겠지만 2~3년 동안 내공이 쌓인다면 이 사업이 킹콩엔터테인먼트의 큰 힘이 될 것이다.

해외 마케팅도 날개를 달았다. 킹콩엔터테인먼트의 해외시장 포커스는 중국이다. 김범은 중국판 가십걸로 불리는 드라마 ‘V Love’ 시즌6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촬영 직후 서극 감독의 신작 ‘적인걸 프리퀄’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향후 김선아, 이동욱, 윤진이 역시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중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킹콩엔터테인먼트는 젊고 진취적이다. 이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있어서 더없이 좋은 필수요건이다. 거침없이 전진하는 킹콩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속 앤 대로우를 지켜줬던 ‘킹콩’처럼 소속 연기자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고 있다.

[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킹콩엔터테인먼트] 이진성 대표 인터뷰 “발로 뛰고 눈으로 보며 신인발굴 주력”

“운이 좋았죠!”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진성(36) 대표는 젊은 CEO로서 단기간에 회사의 영향력을 키운 비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2001년 싸이더스HQ에서 매니저 일을 시작한 그는 2009년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창립했다.

“싸이더스HQ에 함께 있었던 김선아, 박민영, 장희진이 합류하면서 회사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적지 않은 연기자들이 소속돼 있는 회사로 발전했죠. 짧은 시간 내 덩치가 커졌다고 하지만 회사 규모를 키우겠단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패밀리십을 강조한 집중된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었어요.”

이 대표의 이 같은 철학은 킹콩엔터테인먼트의 가족화를 이뤄냈다. 그의 배우 육성 방안은 가장 기본에 충실해 있고, 그 효과는 실질적이었다. 모든 배우가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이었다.

“우리는 ‘원톱’ 개념이 안 어울리는 회사입니다. 소위 말해 김수현, 송중기 등 톱클래스 느낌이 드는 배우들이 있는데 우리는 인기를 떠나서 전반적으로 모든 배우가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죠. 회사에 지원하는 배우들도 이전 회사에서 활동을 많이 못했던 친구들이었죠.”

이 대표는 매번 신인을 찾으러 다녔다.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본 결과 유능한 신인 배우들과 일할 수 있었다.

“신인 배우를 발굴하기 위해 연기 아카데미를 찾아 다니고 예술고·예술대학교 과 사무실에 연락을 취해 협조를 구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100명 정도 유능한 친구들을 만났고, 그중 1명이 발탁되곤 했죠. 실제 세종대학교에 협조 공문을 넣어 발굴한 배우가 윤진이예요.”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연 매출은 100억여원 수준. 하지만 이 대표는 “반전세, 반월세 집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킹콩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전략은 과감했고, 미래 지향적이었다. 이 대표의 꿈은 회사의 상장도, 본인의 유명세도 아니다. 지금처럼 기본에 충실하며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이 대표가 추구하는 앞으로의 꿈이다.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기업의 상장을 목표로 일하고 있진 않아요. 사실 지금 그렇게 욕심을 부릴 때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상장이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것을 위해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기본 원칙에 집중하고 충실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좋은 결과가 나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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