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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稅테크] 희비 엇갈린 퇴직연금펀드 운용사 빅3 ‘채권혼합형’ 상품

[이투데이 차민영 기자]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 이른바 ‘빅3’ 퇴직연금펀드 운용사들이 올해 대형주 중심의 증시 상승랠리에 희비가 교차했다. 가치주 투자를 통해 알파수익을 추구한 KB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은 대규모 자금 이탈에 고심한 반면, 고배당주 투자를 강조한 신영자산운용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에프앤가이드 에프앤스펙트럼(FnSpectrum)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퇴직연금펀드 408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26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이후 신규 설정된 퇴직연금펀드 29개를 제외한 수치다.

설정액 1, 2위 대표 펀드들이 부진하면서 전체 시장도 큰 출렁임을 보였다. 가령 1조3000억 원대 국내 최대 퇴직연금펀드인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에서는 올 들어 3708억 원이 순유출됐다. 2006년 설정된 후 개인퇴직연금(IRP) 위험자산 투자비중이 70%까지 확대되면서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으로 대형 기관자금을 유치함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부진한 수익률과 더불어 기관들의 쏠림현상 방지를 위한 리스크관리 정책에 따라 순차적으로 환매랠리에 직면하게 됐다.

같은 기간 설정액 2위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6584억 원)에서도 921억 원이 순유출됐다. 다만, 설정액 3위인 ‘신영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5485억 원)은 설정액이 꾸준히 늘면서 대형 퇴직연금펀드 3개 중 유일하게 올 들어 153억 원이 순유입됐다.

세 펀드 모두 ‘채권혼합형’ 상품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첨예했다. 동일 유형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과를 가르는 주식투자전략에 따라 전체 성과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혼합형 상품은 국채나 회사채, 국공채 등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주식 투자비중을 50% 미만으로 유지한다. 특히 퇴직연금펀드는 장기투자를 통한 퇴직연금 마련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채권 비중이 높은 상품이 주를 이룬다.

KB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의 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가치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해 상승랠리에서 소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22.2% 상승했으나 정보통신(IT) 대형주 중심의 성장주 랠리이다 보니 과실이 고르게 분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용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연금컨설팅팀 부장은 “수익 기여도를 보면 주식편입 비중이 40% 이하이지만 전체적인 이익 면에선 50% 이상을 차지했다”며 “이 같은 이유로 (투자 종목 수익률이) 시장에 상대적으로 미치지 못했는데, 2년간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펀드 성과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대형주의 급등세가 꺾이고 낙수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내년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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