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골프클럽시장, 브랜드 편중 ‘뚜렷’…마루망 마제스티ㆍ혼마 베레스ㆍGⅢ 시그니처 ‘압축’

입력 2016-02-04 10:29 수정 2016-02-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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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골프클럽 시장을 장악한 3사 브랜드 드라이버. 왼쪽부터 마루망 마제스티 서브라임, 혼마 베레스 S05 5스타, GⅢ 시그니처 드라이버.
▲고가 골프클럽 시장을 장악한 3사 브랜드 드라이버. 왼쪽부터 마루망 마제스티 서브라임, 혼마 베레스 S05 5스타, GⅢ 시그니처 드라이버.

고가 골프클럽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특정 브랜드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골프숍 관계자에 따르면 골프클럽의 성능이나 스윙, 레벨 등을 고려하기보다 브랜드 명성과 인지도만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그것을 입증하듯 이 백화점의 골프채 전체 매출의 60% 이상은 3개 회사의 골프클럽 브랜드가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루망 마제스티, 혼마 베레스, GⅢ 시그니처가 그것이다.

3사의 브랜드는 국내 골프클럽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국내 골프클럽 중 가장 비싼 브랜드에 속하지만 오랜 불황 속에서도 매출 신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혼마 베레스 S05는 2스타부터 5스타로 구성되는데 5스타의 드라이버 하나 가격은 550만원이다. 4스타는 240만원, 3스타는 145만원, 2스타는 110만원으로 별이 많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이 중 5스타는 주문을 해야만 구입이 가능한 스페셜오더 제품이다. 아이언세트는 5스타 5500만원, 4스타 1550만원으로 눈을 의심할 만큼 비싼 가격이다.

마루망 마제스티는 서브라임과 프레스티지오, 로열로 이루어졌다. 가장 고가 모델은 한국인 전용인 서브라임으로 드라이버 430만원, 아이언세트는 1100만원이다. 프레스티지오 드라이버는 260만원(아이언세트 630만원), 로열 드라이버는 155만원(아이언세트 365만원)이다. 로열은 한국인 전용 모델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유통되는 제품과는 완전히 다르다.

GⅢ는 마스터스 인터내셔널에서 수입ㆍ판매하는 일본 브랜드로 낚시용품으로 유명한 일본 다이와정공이 본사다. 과거엔 다이와라는 이름으로 유통됐지만 지금은 온오프와 GⅢ라는 이름만 사용한다. 가장 비싼 모델인 GⅢ 시그니처는 드라이버 234만원, 아이언세트는 5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세 브랜드의 특징은 고가이지만 오랜 불황 속에서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박상석 신세계백화점 본점 프로골퍼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쌓였다. 비슷한 가격, 아니 돈을 더 주더라도 (세 브랜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프로는 또 “다른 회사 브랜드를 구매하더라도 다음날 (세 브랜드 중 하나로) 교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 브랜드는) 강남 부유층을 중심으로 뿌리 깊게 정착한 만큼 고가 골프클럽 시장에서 중소 브랜드가 자리를 잡기는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골프클럽 시장에서 고가 모델의 강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특정 브랜드 편중 현상 없이 10여개 브랜드가 시장쟁탈전을 펼쳤다.

이처럼 국내 골프클럽 시장에 브랜드 편중 현상이 두르러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글로벌 브랜드의 막강한 자금력과 오랜 시간 축적한 인지도가 부유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신뢰를 구축했다.

또 장기 불황이 몰고 온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하다. 오랜 불황 속에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한 중소 브랜드 업체들이 속출, 10여개 브랜드로 분산됐던 유저들이 3사 브랜드로 몰렸기 때문이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 마케팅도 성공 원인이다. 자신에 맞는 클럽을 스스로 선택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고가 골프클럽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 특히 마루망 마제스티는 강남 부유층의 상징이 될 만큼 고가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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