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쇼핑] 세금 폭탄에 휩쓸린 한국골프용품 ‘혹역사’…국내 첫 골프숍은 서울골프

입력 2015-03-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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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쇼핑의 역사는 밀수로 시작됐다. 1945년 광복 이후 골프용품 수입을 위해서는 100%의 특별소비세와 20%에 육박하는 관세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국내 골프용품 유통업자들은 과도한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밀수라는 ‘흑역사’를 써내려갔다.

이은길 골프로드 대표(사진)는 당시 골프유통 ‘흑역사’는 국산 골프용품 발전에 장애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국내 골프시장은 이제 세계가 부러워하는 거대 시장이 됐다. 하지만 당시 특별소비세로 인해 국산 골프채 개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국 밀수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골프용품 유통이 대부분 밀수였던 만큼 국내 골프용품 유통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당시 국내에 유통되던 골프용품은 전부 해외여행객(보따리상)들에 의한 밀수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국내 첫 골프숍은 어디일까.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한 골프숍은 1960년대 중반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백병원 앞에서 오픈한 서울골프다. 비슷한 시기 서울 중구 충무로의 라이온스빌딩 옆에선 한국골프(김학립 대표)가 들어섰고, 1967년 서울 중구 명동의 중국대사관 앞에선 명동골프(염세원 프로)가 문을 열었다.

이재우 전 대한골프상협회 회장은 1969년 명동골프를 이어받아 해남골프로 개명했다. 당시 남다른 유통 수완을 발휘하던 이재우 회장은 국내 골프숍을 대중에 알린 국내 골프유통 2세대라 할 수 있다.

이후 1972년 서울 중구 소공동의 프라자호텔 옆에는 국제골프가 문을 열었고, 1976년에는 서울 중구 대사동의 동방빌딩 지하에 이재우 회장의 또 다른 골프숍 동방골프가 탄생했다.

1980년 초에는 전 국회의원 신용남씨가 서울 중구 광화문의 교보생명 지하에 신스포츠를 창업했다. 신용남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동갑내기(1917년생)이자 골프 입문 레슨 코치였다.

철저하게 외면받던 국산 골프용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건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닥치면서다. 이은길 대표는 “IMF 이후 국산화 정책이 살아났지만 이미 ‘made in JAPAN’과 ‘made in USA’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made in KOREA’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국산은 저급하다’는 인식 속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은 한국선수들이 세계를 호령하는 시대다. 하지만 일본 골프 브랜드에 버금가는 국산 브랜드가 단 하나도 탄생하지 않았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부의 근시안적인 골프 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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