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콘서트’ 김장훈ㆍ최민수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 빛났다 [리뷰]

입력 2015-02-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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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

배우 최민수와 가수 김장훈이 25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홍익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콘서트 ‘국가대표콘서트’(김장훈&최민수 조인트 콘서트)를 열었다. 오직 250여명만이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소극장에는 평일인 수요일 밤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부터 50대 남성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가까운 거리의 무대에 두 사람이 오르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마치 바(Bar)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의 작은 무대는 그들의 작은 숨소리와, 떨리는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됐다.

이날 소극장에서는 최민수가 먼저 1부 공연을 시작했다. 자신이 속한 밴드 36.5℃의 멤버들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한 그는 곡을 부르기 전 자신의 음악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생소한 장르일지 모르지만 익숙함에 대해 다른면으로 찾아보겠다는 창의적인 저의 꼼질 거림의 결과라고 본다”고 말하며 첫 곡 ‘진동 스피커’를 열창했다. 이후 그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관객들과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이어나갔다. 자신의 곡 ‘락 페스티벌’에 대해서 그는 “몇 년 전 락페스티벌을 갔다왔는데 사람들이 음악보다는 섹스에 관심이 많더라”며 “그래서 만든 곡이 이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최민수는 록 음악 외에도 핀조명 아래서 홀로 기타를 치며 자신이 매달 공연을 하고 있는 ‘트라이브 바’에서 만든 감미로운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 노래는 다 그렇다. 약간 먼지가 묻어있고 매끈하지가 않다”며 “변두리에서 바라본 세상을 노래했기 때문에 좀 투박하다”고 설명하며 거칠지만 진정성이 담긴 자신의 곡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이어진 2부에서는 가수 김장훈이 등장했다. 김장훈은 오프닝에서 최민수를 언급하며 “음악하는 사람 중 최민수가 가장 부럽다. 가수들은 ‘대중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민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 유일하게 아티스트 중 자신의 음악을 하는 사람 같아서 아이러니하게 부럽다”며 칭찬했다. 김장훈은 공연 전 일어났던 불법 다운로드 논란에 대해서도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인정하고 오는 것에 대해 순리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오히려 내 자신은 평온한데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어 한다”며 간접적으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공연 전 관객에게 유재석이 등장하는 영상으로 그간의 논란들을 우회적으로 디스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장훈은 위트있는 말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며 공연을 이어 나갔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너랑 나랑’, ‘살고 싶다’ 등 자신의 히트곡 뿐만 아니라 고 김현식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그의 노래 ‘우리 처음 만난 날’을 열창했다. 김장훈은 “공연에서 처음하는 노래다. 요즘따라 김현식이 보고 싶다”며 “이 노래가 그의 노래 중 가장 슬프다. 생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을 함께 갔었는데 그 때 이 노래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김장훈 페이스북

마지막 3부 공연에서는 최민수와 김장훈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핑크 플로이드의 ‘어나 더 브릭 인 더월(Another Brick In The Wall)’을 열창했다. 최민수는 이 곡을 김장훈과 부르게 된 이유에 대해 “영어를 다 외우는 몇 곡 안되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며, 핑크 프로이드의 로져 워터스와 김장훈이 참 많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노래를 바꿔가며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김장훈이 자신의 곡 ‘헛웃음’을 부르자 최민수는 간주 부문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무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려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에게 훈훈함을 안겨주었다.

▲김장훈 페이스북

공연 다음 날인 27일 김장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민수와 함께한 공연 사진을 올리며 “최민수와 김장훈, 우주 최강의 케미였다. 민수 형이 그렇게 좋아서 애들처럼 떠들고 노는거 처음 봤다. 너무 너무 재밌고 행복했다더라”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김장훈의 말처럼 두 사람은 무대위에서 티격태격 하면서도 어느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선보였다. 비가 내리는 수요일 밤 11시가 넘도록 이어진 소극장 공연은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과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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