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돌아왔다 '크리스말로윈'…신선함과 아쉬움의 공존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10-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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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태지컴퍼니

'오빠 우리 많이 컸지요' '22년동안 우리의 멘탈을 감금해오신 감금의 아이콘 서태지' '우리에겐 서태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서태지가 돌아왔다 긴장해 다들'

2014년 10월 18일.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귀환했다. 서울 잠실 종합주경기장에는 5년간 서태지의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로 가득찼다. 경기장 곳곳에는 오랜만에 컴백을 반기는 글귀들이 장식돼 있다. 한쪽에서는 비명소리도 들린다. 마녀와 좀비 분장을 한 팬들이 독특한 의상과 아이템으로 마치 할로윈 데이를 즐기듯 공연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었다. 축제와 다름없다.

서태지는 컴백 공연으로 팬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했다. 이번 공연에서 서태지는 팬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현시대의 아티스트와 공존하며 20여년의 음악세월을 자유로이 오가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공연의 시작은 선공개곡 ‘소격동’을 콜라보레이션하며 인연을 맺은 아이유였고, 공연의 끝은 바스코, 스윙스와 함께 '컴백홈' '교실이데아' '하여가' 등으로 장식했다. 서태지는 후배가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세대를 넘는 음악적 콜라보레이션을 완성했다.

▲사진=서태지컴퍼니

특히 이날 서태지는 19곡을 선곡해 신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선물했다. 지난해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성시경이 리메이크해 화제가 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9집 수록곡 '숲속의 파이터', "한물간 별볼 일 없는 가수"라고 자칭하며 선곡한 '나인티스 아이콘', 한을 풀고 싶다고 외친 '시대유감' 등 서태지스러운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했다.

▲사진=서태지컴퍼니

반면 아쉬움도 존재한다. 당초 오후 6시에 시작돼야할 공연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딱히 이렇다할 고지도 없이 가을 추위에 하염없이 팬들은 서태지를 기다려야했다. 6시 30분 갑작스런 암전. 드디어 시작인가 하며 팬들은 "서태지"를 외쳤지만 등장한 것은 '댄싱9' 우승팀인 블루아이의 공연이었다. 그들의 짤막한 퍼포먼스가 끝나자 공연장 무대 앞 전광판에는 ''크리스말로윈' 공연은 7시부터 시작됩니다'라는 글귀가 등장했다. 한쪽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오후 7시 또 한 번 암전. 화려한 영상과 함께 서태지가 등장했다. 그러나 사과는 없었다. '모아이' '소격동' '크리스말로윈' '버뮤다 트라이앵글' 총 4곡을 소화한 서태지가 팬들을 향해 한 첫 마디는 "보고싶었어요"였다. 공연이 지연되는 일이 아무리 허다하다 할지라도 온갖 루머와 불미스러운 일에도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좀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함이 마땅했다.

공연의 사운드와 콘셉트 등 품격높은 공연을 중요시 하는 서태지. 이번 역시 역대급 스케일의 무대와 최대 물량의 사운드 시스템을 투입해 남다른 기획력과 독특한 무대 연출을 자랑했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도 '서태지니까' 가능했다. '22년 동안 우리의 멘탈을 감금해오신 감금의 아이콘 서태지'라는 글귀처럼 팬들의 두터운 신뢰와 믿음은 서태지가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했고, 신선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서태지의 정규 9집 '크로스말로윈' 팬들에게는 미리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사진=서태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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