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아인 “좋아하는 사람에 적극 호감표시, 강영걸과 달라”

입력 2012-06-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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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케이 엔터에인먼트)
‘자유로운 영혼’, ‘솔직 담백’, ‘당돌’, ‘백지’. 배우 유아인의 첫인상이다. 자신만의 표현력을, 자신만의 남다른 연기 세계를 품고 있는 그를 이달 초 서울 남산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SBS 드라마 ‘패션왕’ 속 ‘강영걸’과 최근 작별인사를 나눈 유아인은 “강영걸은 어머니들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웃음)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얻지 않았나 싶어요. 강영걸과 헤어진 게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네요”라고 말한다.

‘강영걸’은 패션업계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CEO로 쾌속 성장한 인물이다. 드라마는 막을 내렸고, 유아인은 큰 호평을 받았다. 그 호평의 배경에는 스스로를 ‘백지’로 만드는 독특한 연기론이 있었다. 어떤 물감과 어떤 도구를 사용해도 자신만의 색깔을 또렷하게 발산할 수 있는 그만의 방법이었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힘을 실어 연기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힘을 빼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연기를 하죠. 본능적인 연기를 끄집어내고 싶어요. 현재에 놓인 캐릭터와 하나가 돼 그 상황에 가장 근접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조금 더 과장해라. 조금 더 연기를 해라’고. 이번 ‘강영걸’을 연기하면서도 비슷한 주문을 많이 받았지만 내 몸이 느끼는 그대로 캐릭터를 표현했어요.”

유아인은 사랑에 있어서도 ‘솔직 단백’한 편이란다. 극중 강영걸은 이가영(신세경)과 최안나(권유리) 모두에게 애정을 느꼈다. 초반에는 안나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나타내며 관심을 쏟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며 가영에게 숨겨왔던 마음을 조금씩 표현, 어렵게 결실을 맺어 달콤한 사랑을 나눴다.

(사진=스타케이 엔터에인먼트)

“실제로는 고민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숨기지 않고 고백하는 편이죠. 사랑한다면 먼저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요. 부끄러워하거나 고민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에요.”

‘패션왕’은 유아인 이제훈 신세경 권유리 네 사람의 사각 관계를 수많은 명장면으로 남겼다. 유아인이 기억하는 명장면은 무엇일까.

“넷이 식사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네 사람이 마주하는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는데 당시 각 캐릭터의 심리가 가장 많이 드러났던 것 같아요. 저는 거의 정재혁(이제훈)에게 일방적으로 굴욕을 당했던 장면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영에게 ‘스프 먹자’하면서 내면의 심리를 그려냈잖아요. 그 때까지만 해도 각자의 캐릭터 설명이 약할 때였어요. 그 장면을 통해 좀 더 구체화 됐죠.”

유아인은 앞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본업이 가수인 박유천과 연기호흡을 맞춘 바 있다. ‘패션왕’에서도 처음 연기에 도전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와 함께 했다. 연기까지 발을 뻗은 가수들에게 선입견이 있었지만 두 사람을 통해 색안경을 벗게 됐단다.

“가수가 연기하는 것, 선입견은 당연히 있었어요. 이번에 유리와 함께 연기 했는데 미워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열심히 하고 자세가 성실하더라고요. 다른 배우들을 비롯해 스태프들에게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고 배우는 모습이 참 예쁘더라고요. ‘소녀시대 멤버인 친구가 충실하게 현장에 임할까, 연기에 욕심을 부릴까, 쉽게 생각하지 않을까’ 등 우려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성실한 태도를 보고 이 모든 것들이 말끔히 씻겨 내려갔죠.”

(사진=스타케이 엔터에인먼트)

이런 그의 생각은 박유천의 기억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면 유아인이 가진 선입견은 더욱 짙었을 터.

“알다시피 미니시리즈는 쪽대본으로 이뤄지다 보니, 제 드라마 모니터링하기도 빠듯했어요. 그래서 박유천이 출연한 ‘옥탑방 왕세자’도 자주 보진 못했는데 몇 회 보긴 했어요. 마냥 뿌듯하더라고요. 전작을 함께했는데 그 때 이미지가 정말 좋았어요.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도 충실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이번 SBS의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에 함께 얼굴을 비쳐 너무나 좋았어요.”

끝으로 그는 “롤모델이 어떻게 되는지”라는 물음에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당차면서도 ‘당돌’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롤 모델? 없어요.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없어요. ‘유아인 제 2의 누구 같다’란 평가는 없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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