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우디 빈 살만과 ‘수소트램’ 논의한다

현대차 의전 명단에 정의선 회장, 현대차·현대로템 사장 등 올라
정 회장, 재계 총수들과 빈 살만 회동…사장단은 실무진 만나 ‘수소모빌리티’ 논의
한 달 전부터 현대차 사우디 담당부서 주도로 회동 준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리야드/AP뉴시스 (사진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리야드/AP뉴시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수소모빌리티’를 논의한다. 사우디의 탄소중립 미래도시 ‘네옴시티’에 현대차와 현대로템의 수소차, 수소트램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공급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16일 이투데이가 금융투자업계와 산업계 등을 취재한 결과 현대차의 빈 살만 왕세자 의전 명단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 3명이 올랐다.

이 가운데 빈 살만 왕세자와의 대면 회동에는 정 회장만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현대로템 사장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사우디 내각 관료들과 만나 수소기술을 소개하고 사우디 현지 적용 방안 등을 이야기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빈 살만 왕세자 측과의 국내 회동을 한 달 전부터 예상하고 준비해왔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중순, 현대차 사우디 현지 담당부서는 현대차 본사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대비해 준비해달라는 당부를 미리 전달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취소를 번복하고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17일 방한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중 '더 라인'(주거) 개념도. (자료='네옴' 홈페이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중 '더 라인'(주거) 개념도. (자료='네옴' 홈페이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주요 의제는 ‘에너지’ 분야 협력이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왕세자 방한 당일 그를 만나 에너지 분야 협력을 주요 의제로 놓고 담화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해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100% 신재생 에너지를 공급하는 탄소중립 미래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우디는 네옴시티 내 총연장 170km 길이로 이어진 선형도시 ‘더라인(The Line)’의 건물 지하에 철도를 깔아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현대로템은 수소를 활용한 이동수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1세대 수소차 넥쏘에 이어 수소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의왕연구소에서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수소전기트램 양산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 수소차뿐만 아니라 수소트램, 수소드론, 수소이륜차, 수소건설기계 등 모든 수요 연료 기반의 이동수단을 충전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도 설치해 영업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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