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LG전자 ‘로봇’,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주목
입력 2026-08-18 07:46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와 피지컬 AI, 원전·배터리 관련주로 쏠리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나란히 상승한 가운데 LG전자는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로봇 협력 기대가 부각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빌 게이츠 방한을 계기로 테라파워와의 원전 기자재 계약이 가시화됐고, 삼성전기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최선호주 변경으로 관심을 끌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한화오션, 삼성SDI 등이다. 17일은 임시공휴일로 국내 증시가 휴장해 이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4일 종가 기준이다.
반도체 대형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인 14일 2.43% 오른 2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3.26% 상승한 164만5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3386억원, SK하이닉스를 1조249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두 종목을 외국인 순매수 1·2위에 올려놨다.
미국 고용지표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샌디스크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중장기 전망을 제시한 뒤 13% 넘게 급등했고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로 온기가 이어졌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휴머노이드 로봇 협력 기대가 부각됐다. LG전자는 전날 4.12% 상승했다. LG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내년 1분기 공개할 계획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데이터센터 냉각과 로봇, LG이노텍이 로봇·자율주행용 센싱 부품, LG씨엔에스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피지컬 AI 플랫폼을 맡는 등 LG그룹이 AI 밸류체인을 상당 부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와 AI 인프라 협력이 구체화될수록 관련 계열사의 재평가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검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직전 거래일 2.10% 상승했다.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방한을 계기로 미국 원자력 기술 기업 테라파워와의 사업 협력이 구체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와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나트륨 원자로용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원자로 보호용기와 지지구조물, 내부구조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SK와 SK이노베이션, HD현대, 현대건설도 테라파워와 글로벌 공동사업 및 SMR 프로젝트 협력을 구체화하면서 국내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긍정적 평가가 부각됐다. 모건스탠리는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변경하고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256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올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강세와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 수요 개선이 근거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의 AI 관련 매출 비중이 2026년 20%에서 2027년 31%로 확대되고 ABF 매출도 2030년까지 4~5배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노사 리스크 완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 노사는 18일 임금협상 교섭을 41일 만에 재개한다. 노조는 이날 예정했던 6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했다. 올해 총 44시간의 파업을 진행한 가운데 협상 재개로 생산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교섭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다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함정 건조 규제 완화 기대를 받았다. 한화오션은 직전 거래일 5.62% 오른 9만5800원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산업에 투자한 외국 업체에 본국에서 미 군함을 최대 2척까지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SDI 전체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분기 20.6%에서 3분기 27.0%, 4분기 35.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ESS 매출도 지난해보다 약 49% 증가한 4조36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배터리 생산라인의 ESS 전환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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