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열풍 꺼진 현대차…주가 반등 열쇠는 결국 ‘본업 회복’
입력 2026-07-10 16:06

현대차 주가가 로보틱스·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급등한 뒤 한 달 새 30% 가까이 조정을 받으면서 하반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 부진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면서도, 반등의 핵심 조건은 신사업 기대감보다 자동차 본업의 회복 여부라고 진단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69% 오른 45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46만8000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초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대감이 부각되며 급등했지만 최근 조정 폭이 커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더해 2분기 실적 부진 우려, 신사업 기대감 선반영 논란이 겹친 영향이다.
최근 현대차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70만~90만원에 포진해 있다. 키움증권과 상상인증권은 70만원, LS증권은 72만원, 신한투자증권은 78만원, DS투자증권은 84만원, 유진투자증권은 90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약 70%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지만, 상당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춘 점에서 기대감의 눈높이는 조정되는 분위기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단기 변수는 2분기 실적이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대체로 2조8000억~3조2000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국내 생산 차질, 현대모비스 인도 공장 화재, 아중동 판매 부진, 유럽 전기차 경쟁 심화,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부담 등이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은 2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보는 분위기다. 7월 이후 생산 차질이 정상화되고, 3분기부터 이연 물량 만회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중심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도 평균판매단가와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하반기 아반떼·투싼 풀체인지, 유럽 아이오닉3 투입 등 신차 효과도 실적 회복 기대를 뒷받침한다.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도 하반기 주가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 현대차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 35%를 웃돌았지만 최근 25% 안팎까지 낮아진 상태다.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대감만으로는 외국인 매수세를 되돌리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신사업 내러티브보다 생산 정상화,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 신차 효과 등을 통한 본업 이익 회복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이벤트는 추가 촉매로 남아 있다. 증권가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관련 거점 가동, 로봇 생산 법인 설립, 베이징 로봇 박람회, SDV 페이스카 부분 공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등을 하반기 주가 이벤트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로봇 내러티브만으로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남아 있지만 하반기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라며 “베이징 로봇 박람회,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페이스카 부분 공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등 주가 상승을 자극할 만한 이벤트들도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하겠으나 최근 하향된 시장 눈높이에는 부합할 전망”이라며 “3분기부터는 생산 차질 정상화,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 신차 효과, 아이오닉3 유럽 투입, 관세 기저 효과가 반영되며 두 자릿수 이상의 증익 시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모멘텀으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최근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2분기 실적 부진,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선반영 등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펀더멘털상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부진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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