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반도체 투톱, 변곡점 맞나
입력 2026-07-06 18:10
SK하이닉스 ADR 290억달러 역대 최대 기대…美 자금 유입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핵심 이벤트를 앞두고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기대에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실적 개선과 미국 투자자 유입 기대가 반등의 발판이 될지, 기대감만 소진한 채 변동성을 키울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5% 오른 3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38% 내린 234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두 종목 모두 약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36만500원에서 11.8%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36만원에서 0.7% 내렸다. 다만 SK하이닉스의 변동폭은 더 컸다. 지난달 22일 291만9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달 2일 218만7000원으로 25.1% 급락했다. 이달 3일 10.88% 반등했지만 6일 다시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29일 4.86% 내린 뒤 30일 3.41% 반등했지만 이달 1일과 2일 각각 5.84%, 9.06% 하락했다. 이후 3일 8.22%, 6일 2.75% 오르며 반등했다. 메모리 업황 고점 논란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기대가 맞서면서 주가가 하루 단위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시장 시선은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에 쏠린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조5909억원이다. 직전 1분기 영업이익 57조2328억원보다 49.5%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은 반도체 사업이 이끌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을 81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 확보 경쟁이 가격 협상력 확대로 이어졌고 공격적인 가격 인상과 HBM4 선제 출하가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보다 높은 9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 19조3000억원을 반영하고도 시장 평균을 웃돌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였다. 유진투자증권도 투자의견 ‘강력 매수’와 목표주가 56만원을 유지했다.
관건은 실적 숫자보다 하반기 업황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범용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이 모두 전 분기보다 20% 이상 오르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부진, 모바일 사업의 원가 부담은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반도체주 반등 여부를 가를 또 다른 변수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약 290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이번 상장이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상장의 핵심은 자금 조달보다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 개선에 있다. 나스닥 상장 이후 미국 정규 거래시간에 직접 거래할 수 있어 투자 편의성과 유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사이클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대표 종목이라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저평가 해소 기대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2배로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의 약 7배보다 낮다. ADR 상장이 미국 투자자 유입과 함께 기업가치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과 SK하이닉스 ADR 모두 시장에 상당 부분 알려진 재료라는 점은 부담이다. 높아진 이익 전망을 충족하고도 추가 상승 동력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실제 미국 자금 유입이 기대에 못 미치면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종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세장 속에서 나타난 조정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메모리 가격 강세와 대규모 주주환원이 삼성전자 주가의 상대적 부진을 만회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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