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록히드마틴이 먼저 찍은 고려아연 美 제련소…“게르마늄 전량 원한다”
입력 2026-06-20 04:30
美 인허가 패스트트랙 적용…상무부·전쟁부 TF와 협의 중
“중국 대비 원가 40% 우위, 기술 격차 10년 앞서”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추진하는 통합 제련소를 내년 1월 전후 착공한다. 특히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해당 제련소에서 생산될 게르마늄의 전량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순흠 고려아연 사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술과 정치 연구회(Tech & Politics)’ 3번째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해 “미국 제련소의 경우 제일 먼저 록히드마틴에서 제안이 왔다”며 “게르마늄은 생산량 전체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 및 미국 내 전략적 투자자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총 11조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미국 전쟁부가 JV 지분 40.1%를, 고려아연이 약 9.9%를 보유한다. 해당 제련소는 연간 110만t(톤)의 원료를 투입해 △아연 30만t △연 20만t △동 3만5000t △희소금속 51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백 사장은 보좌진들과 만나 “제련소 건설은 현재 환경 인허가 단계에 있다”며 “착공식은 내년 1월 전후로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련소는 미국 연방정부의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FAST-41’ 적용 대상에 올랐으며, 이와 관련해 미 전쟁부(국방부)와 상무부가 태스크포스(TFT)를 꾸려 고려아연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고려아연과 협력해 자국 내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선 배경으로는 높은 중국 의존도가 꼽힌다. 특히 중국이 무역 갈등 과정에서 게르마늄·안티모니 등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전략광물을 자원 무기화함에 따라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 사장은 고려아연의 경쟁력으로 하나의 원료에서 다양한 금속을 회수하는 통합 제련 기술을 꼽았다. 고려아연은 연간 320만t 규모의 원료를 처리하는데, 통상 제련 공정에서 절반 이상의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연 5만t의 폐기물만 발생한다.
그는 “원가 경쟁력은 중국 대비 약 40% 높고, 기술 격차도 10년 이상은 앞서 있다고 본다”며 “전 세계 제련소가 적자를 보는 상황에도 고려아연이 최대 흑자를 이룰 수 있는 건 이 같은 기술적 노하우와 인력 역량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과거 전략광물 경쟁이 광산 확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광산 개발뿐 아니라 제련과 재활용을 아우르는 공급망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른바 ‘도시광산’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백 사장은 “폐기물 유통·처리 과정에서 제약이나 보관 등의 걸림돌이 많다”며 “원료처럼 처리하면 보관 기간 등이 용이해지는데 폐기물이면 적정량을 들여와 신고 기간 안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재활용 원료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기술과 정치 연구회는 에너지, AI, 조선, 방산, 핵심광물, 우주 등 전략기술을 연구하는 국회 보좌진들을 주축으로 한 모임이다. 1월 12일 한화오션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특강에서는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과 한미 조선협력 및 조선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후 4월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번째 국회 세미나에서는 최리군 현대차 로보틱스사업실 상무가 피지컬AI와 로보틱스를, 5월 11일 두 번째 국회 세미나에서는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정치와 의원실 업무에서의 AI 활용을 다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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