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메카닉스, 두산로보틱스와 세계 최초 AI 로봇 디버링 자동화 솔루션 공동개발 추진
입력 2026-01-26 13:21
피지컬 AI 본격 협력 1분기 착수...로봇 원가 10% 절감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기업 세아메카닉스가 세계 최초로 두산로보틱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사상 공정(가공 후 표면·정밀도를 다듬는 마무리 공정)' 자동화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 연내 개발을 목표로 올해 1분기 내 정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전망이다.
◇ '협동로봇 1위' 두산로보틱스와 로봇 사업 출사표 = 세아메카닉스는 26일 수작업 비중이 높아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디버링(Deburring)' 공정을 AI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1분기에 두산로보틱스와 정식 협력에 착수해 연내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디버링 공정은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돌기(버, burr)를 제거해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완성도를 높이는 필수 후처리 공정이다. 사상·조립 등 후속 공정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대량 생산의 경우 디버링 공정을 자동화하면 비용 면에서 효과적이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중소 규모 공장에서는 투자 비용 회수가 어렵다. 이 때문에 공장 내에서 디버링 공정에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로봇을 활용하면 새로운 형태의 다이캐스팅 부품이 들어와도 자동으로 디버링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세아메카닉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AI 로봇을 통한 사상 공정 자동화 연구 논문을 공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두산로보틱스와 협력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메카닉스가 부품 형상을 AI가 학습해 자동으로 디버링하는 로봇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약 10%의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디버링 작업에 100명이 투입된다면 이 중 80명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등과의 인건비 격차(20~30%)를 극복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아메카닉스가 이번 협력의 파트너로 두산로보틱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두산로보틱스가 국내 협동로봇 시장의 최강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전문기업으로 최근 글로벌 로봇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부상했다. 2018년 첫 제품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술력과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1위, 글로벌 시장 4위, 특히 고하중(20kg 이상) 협동 로봇 시장에서는 1위의 입지를 구축했다.
◇ AI 로봇 자동화 솔루션 사업 및 로봇 부품 공급 추진 = 세아메카닉스는 그간 축적해 온 고정밀 가공·품질 데이터에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제어 기술을 접목해, 비정형 형상까지 대응 가능한 '피지컬 AI 디버링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이는 AI 비전으로 미세 결함을 식별하고 실시간으로 가공 경로를 수정·제어하는 구조로, 반복 작업에서도 공정 정밀도 99.9% 달성을 목표로 한다. 기존 수작업 중심의 디버링 공정을 무인 자동화 공정으로 전환하는 기술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세아메카닉스는 디버링 공정을 시작으로 알곤 용접, 용해 작업, 포장, 운반, 물류 등 전반적인 공정에 로봇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협동로봇을 공정에 투입하고 딥러닝 기반 학습을 통해 작업 정밀도와 공정 안정성을 지속해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 전체 공정의 완전 자동화를 꾀하는 셈이다.
자체 자동화 공정이 완성되면 이 기술을 다른 기업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로봇 자동화 컨설팅 사업도 가능해진다. 또한 두산로보틱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발전시켜 향후 로봇 부품 공급도 추진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사업 목적에 로봇과 방위산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논의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와의 협력에는 이성욱 세아메카닉스 대표가 박태원 한컴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원 부회장은 지난해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세아메카닉스 주식을 매입하며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목표 매출 5000억·시총 2000억 = 올해 세아메카닉스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장부품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이는 이미 확보된 수주만을 기준으로 한 보수적 추정치로 신규 사업의 성과는 제외된 수치다.
세아메카닉스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을 대상으로 북미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ESS 부품은 단일 품목 기준으로 연간 7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는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이미 J시리즈 모델을 통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누적 수주를 확보했으며, 후속 모델에 대한 추가 수주도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 매출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장부품 사업 역시 실적 성장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전장 디스플레이 모듈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신규 차종 관련 수주만으로도 약 8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회사 측은 "해당 모델을 시작으로 후속 차종에 대한 수주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전장 사업이 ESS에 이은 두 번째 안정적 매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욱 대표는 세아메카닉스를 매출 50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하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시가총액은 최소 2000억 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본격적으로 기업 규모를 키우며 매출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과거 현대증권과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M&A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이 대표의 경력이 이런 계획의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현재 적절한 매물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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