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부르는게 값"…AI發 슈퍼사이클·삼성전기 1조 수주로 입증
입력 2026-09-02 17:00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으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조 단위 공급계약을 따내며 호황을 입증한 가운데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은 AI 서버 수요 확대로 유통 재고 고갈과 납기(리드타임)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16주 수준이던 고용량 MLCC 납기는 8월 현재 21주까지 늘어났으며 주요 유통 채널에서는 서버 전원부용 47uF(마이크로패럿) 규격 등이 일제히 품절됐다. 무라타의 일부 100uF 제품은 재입고 시점이 2027년 1월로 밀려 부품 확보 대기 기간이 수개월 단위로 길어졌다.
공급 부족에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도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대만 야게오가 전 품목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일본 타이요유덴은 5월에 이어 9월 1일부로 추가 인상을 통지하며 납기 보장이 어렵다고 밝혔다. 점유율 1위인 일본 무라타 역시 실적 발표에서 유통 채널 대상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선두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고수익 AI 서버용 제품에 집중 배치하면서 범용 MLCC의 공급 공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업체가 축소한 소비자용 범용 물량이 대만과 중국 후발 업체로 이전되는 낙수효과도 뚜렷하다. 실제로 대만 수동소자(Passive) 섹터의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업황 호조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기의 대형 수주를 통해 명확히 입증됐다. 삼성전기는 전날 글로벌 반도체 플랫폼 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6월 4540억원, 7월 2951억원에 이은 세 번째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단일 규모만 앞선 두 건의 합산을 43% 웃돌며 3건 누적 수주액은 1조8213억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공급자 우위 속 가격 협상력이 극대화됐음을 보여준다. 물량을 보장받는 대신 단가를 낮추는 통상적 계약과 달리 삼성전기는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챙기며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난도 서버용 제품 1개를 만드는 데 범용 3개분의 생산능력이 소모되는 만큼 이번 계약으로 약 1800억개, 3건 누적 기준 약 3000억개의 범용 생산 여력이 전환된다.
업황 호황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도 MLCC 관련 종목들이 연초 대비 가파른 랠리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기 올해에만 25만5000원에서 2일 140만원으로 449.02% 폭등했다. 전장과 산업용 MLCC를 생산하는 삼화콘덴서 역시 281.20% 뛰었고 아모텍도 9.57% 상승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납기와 재고, 수출 단가 등 모든 지표가 전형적인 상승 사이클을 가리키고 있으며 삼성전기의 조 단위 계약으로 타이트한 수급과 실적 가시성이 입증됐다"며 "3분기 유통가 인상 효과 반영에 이어 4분기 직납가 인상과 무라타의 판가 조정까지 현실화할 경우 MLCC 기업들의 2027년과 2028년 실적 눈높이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

- 현대차, 3분기 HEV·환율 효과에 수익성 개선…판매·수익성 목표 조정
- 3분기 매출 45.1조원…전년比 3.4% 감소 HEV 비중 18.2%로 확대…영업익 5.5% 증가 판매 목표·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 원가 절감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5% 증가했다. 다만 파업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 차질과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판매가 줄면서 매
-

- 장바구니 카트 승차 거부?…버스 반입 금지, 뜻밖의 물건들 [이슈크래커]
- 할머니들의 외출 필수품. 손수레형 장바구니 카트가 버스 탑승 여부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최근 대구의 한 시내버스에서 손수레형 장바구니를 끌고 탄 노인이 운전기사의 요구로 하차하는 영상이 확산했는데요. 경찰까지 출동한 모습을 두고 “일상적인 장바구니까지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과 “주행 중 사고가 나면 운전기사가 책임져야 한
-

- 신규택지 7.7만가구, 구체적 일정 미정…실제 입주는 언제
- 지구지정·보상 일정 미공개 행정절차 단축에도 변수 산적 “실제 입주 2030년대 중반 전망” 정부가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7만6700가구를 2030년까지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실제 주택 공급에 따른 시장 안정 효과는 2030년대 중반에야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
-

- ‘회사 망해도 내 퇴직금은 안전’…근로자 든든한 ‘노후 보장’에 방점
- 연간 8000억 체불 원천 차단…외부 금융기관 강제 예치로 100% 수급 보장 연금 담보대출 70% 상향에 청년 세액공제 확대…해지 없는 노후안전망 구축 미가입 90% 달하는 10인 미만 영세기업 비용 부담·지원책 실효성은 과제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선 퇴직연금 기능이 '사외적립 전면 의무화'와 '기금형 제도 도입'을 두 축으로 한층 강화된다.
-

- 삼성전자 "내년 HBM4 물량 완판"…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 HBM4 매출 전분기 대비 3배 증가…HBM 매출 비중 60% 장기 공급계약 10곳 체결·추가 10곳 협상…2030년 생산능력 60~70% 목표 2나노 수주 2배 확대…올해 시설투자 84조4000억원 삼성전자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에 대한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완판을 확정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

- 일본기상청이 본 강력 태풍 '인파'…경로 수정
- 최대풍속 초속 50m…예상 경로, 북북서진 뒤 서남서쪽으로 방향 전환 전망 11월 3일까지 일본 남쪽 해상으로 위치 이동…제31호 태풍 인파, 현재까지 한반도 직접 접근 없어 제31호 태풍 ‘인파(IN-FA)’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기상청은 인파가 북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일본 남쪽 해상에서 다시 서남서쪽으로
-

- 美연준, 중간선거 앞두고 금리 동결⋯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 찬성 10ㆍ반대 2로 기준금리 동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간선거를 엿새 앞두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뒤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

-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새 역사'⋯HBM4 타고 반도체 초호황 질주
- 매출 195조3000억원ㆍ영업익 107조4000억원⋯4분기 연속 최대 실적 DS부문 영업익 106조5000억원⋯HBM4ㆍ서버용 메모리 판매 급증 DX부문 8000억원 적자⋯환율 악재에도 반도체 호황이 실적 견인 올해 시설투자 84조4000억원⋯주주환원 최대 110조원 추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기술기업의 실적 역사를 새로 썼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