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코스피 패닉셀 이후 딥밸류 진입”…유가 100달러 돌파에 변동성↑
입력 2026-03-09 08:18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코스피는 지난주 단 이틀 만에 18.43% 급락하며 고점 대비 19% 넘게 하락했다”며 “경기 확장과 실적 개선 국면에서 나타난 이례적인 단기 급락”이라고 밝혔다.
이번 급락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산이 직접적인 트리거였지만, 연초 이후 코스피 독주에 따른 가격 부담과 수급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장중 고점 기준 50%를 웃돌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4600선부터 매도로 전환해 5000선 이후 매도를 확대했고 금융투자 역시 매도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다.
급락 이후 밸류에이션은 빠르게 낮아졌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하락했고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8배 초반까지 떨어지며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및 반도체 업종 매도 역시 클라이맥스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5000선 전후에서는 지지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5000선 이하에서는 선행 PER이 8배를 밑도는 수준으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하락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과거에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났지만, 현재는 경기선행지수 상승과 기업 실적 전망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주요 정치·군사 변수에 따라 시장이 일시적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한때 111.24달러까지 상승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 지표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발표가 예정돼 있다. 물가 안정 흐름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물가 지표 역시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지표로 제시됐다.
투자 전략으로는 실적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관리, 유통, 화장품·의류, 필수소비재, 2차전지 등 내수·성장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단기 급락으로 반도체, 자동차, 방산, 조선, 금융 등 주도 업종의 과열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은 장기 상승 추세 속에서 주도주 비중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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