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후·에너지 국정기조에…삼성, HVAC 특허 고도화 총력
입력 2025-07-03 05:00
HVAC
‘공기 흐름 제어’·‘에너지 절감’…차세대 공조 기술 집중
시스템·데이터센터·스마트홈까지…삼성 HVAC 전방위 확장

삼성전자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효율성을 핵심으로 한 국정 기조에 부응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 및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2분기에만 관련 특허 4건을 잇달아 출원했고, 소비자용 가전을 넘어 데이터센터, 스마트홈 등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는 등 기술 선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들어 △공기조화기 특허 3건 △매립형 공기청정장치 1건 등 총 4건의 HVAC 관련 특허를 신규 출원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공기조화기 특허는 덕트 내부 공기 흐름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송풍팬, 배기 덕트, 열교환기 등의 배치를 정교하게 설계해 실내 공기 질 개선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특허는 풍량 조절은 물론 냉방 또는 난방 공기가 인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유도해 사용자 불쾌감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복수의 토출 홀을 통해 바람을 방사형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공조 장치보다 쾌적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인 특허도 있다.
최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시스템청정환기' 제품도 매립형 공기청정장치 특허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환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통합한 복합형이다. 실내 센서가 공기질을 감지해 오염 수준에 따라 외부 공기를 정화하거나 오염 공기를 신속히 배출한다. 천장이나 벽 속에 매립 설치되는 형태로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기존 천장형 디퓨저 방식 대비 실내 환경에 따라 개별 제어가 가능해, 정책적 요구에 부합하는 차세대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한 다수의 아파트 단지에 이 제품이 적용되면서 수요 기반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내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시스템청정환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VAC 시스템은 냉방, 난방, 환기를 아우르며 실내 온습도와 공기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고부가가치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HVAC 시장은 2024년 약 1931억 달러(약 261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7.1%씩 성장해 2029년에는 약 3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유럽 최대 상업용 HVAC 전문기업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약 15억 유로(약 2조2000억 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북미에선 냉방업체 레녹스와의 합작을 통해 데이터센터 등 특수 환경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은 가정용 에어컨, 시스템청정환기 등 주거형 제품부터 데이터센터·빌딩용 대형 솔루션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냉장고·에어컨 중심의 전통 가전 기업에서 나아가 스마트 에너지·환경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단 특허 출원은 삼성전자가 HVAC 분야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글로벌 기후규제와 에너지 고효율화 수요 확대 속에서 LG전자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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