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M&A시장 주도할 것”...‘반도체·헬스케어’ 섹터 주목[미리 본 2024년 M&A시장]②
입력 2023-12-26 13:59

SK의 경우 최근 수년간 대형 딜을 주도하며 승부사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고, LG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등 비핵심 사업 매각 등이 예정돼 있어 부각받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이차전지 분야 소부장 업체들의 M&A가 활발했는데, 이와 함께 내년에는 반도체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M&A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M&A 주목 기업 SK·LG=26일 본지가 M&A시장 전문가 8인에게 “어떤 기업(그룹)이 비주력 계열사 매각 등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는가”를 물었다. 이들은 대다수 SK와 LG 등을 꼽았다. 또 특정 기업을 꼽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그룹사가 재무 운영을 보수적으로 하기 위한 M&A가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는 “구조조정 차원의 딜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도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재편 딜과 SK스퀘어 산하 자회사 관련 딜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경수 삼일PwC M&A 센터장도 “대기업의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 등 악화한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 주목할 만한 그룹은 SK그룹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대기업의 사업구조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걸 PKF서현회계법인 M&A 리더는 “대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업종 구조개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그룹인 SK, LG 등은 사업부 분리 등 사업재편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도 “SK는 전통적으로 벌인 사업들이 많아 주목해볼만 하다”면서 “삼성도 대내외적으로 M&A를 공포한 상황에서 큰 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목홍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대기업들은 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우선적 구조조정 대상으로 놓을 것이라면서 일부 대기업들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이 그 예”라면서 “지난 몇 년간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으면서 일정기간 내의 엑싯(exit)을 약속한 곳의 경우 IPO(기업공개) 시장 침체와 맞물려 엑싯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한계기업 상황에 직면하는 건설사, 중견기업의 매각 거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응문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대기업보다는 내년 경기가 더 안 좋아지면 한계기업 상황에 직면하는 건설사, 증권사, 중견기업의 매각 거래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 리더도 “건설 및 부동산 보유가 많은 롯데, 신세계 등은 자산매각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M&A 시장주도...‘반도체·헬스케어·이차전지’=내년 M&A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펼쳐질 분야로는 이차전지와 함께 반도체,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많이 꼽혔다.
정 센터장은 “내년엔 K-헬스케어와 이차전지·반도체 소부장 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본다”면서 “헬스케어의 경우 국내 선도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차전지·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은 국가적으로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춰 안정적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창출과 미래 성장성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범 EY한영 전략재무자문부문 파트너도 “내년엔 헬스케어 섹터와 반도체 섹터를 주목해볼만 하다”면서 “헬스케어 섹터는 소득수준 증가와 고령화 영향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며,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발달 등으로 이를 구현하는 전자제품과 제품을 구성하는 반도체의 종류와 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관련 M&A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병제 삼정KPMG M&A 센터장은 “일정 기간 성장율이 낮아지거나 시기가 밀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결국 미래에 유망한 산업은 ESG 관련 전기차·이차전지 재활용과 AI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관련 반도체, 피할 수 없는 인구 노령화에 따른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김상곤 변호사도 “성장가능성 측면에서 이차전지를 포함한 에너지·화학·정밀 섹터를 주목해볼만 하다”면서 “반도체 및 전자부품은 사업재편 가능성 측면에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크로스보더 M&A·PEF 바이아웃 활발=M&A 유형으로는 크로스보더 M&A와 사모펀드(PEF)바이아웃, 회생 M&A 등이 함께 거론됐다.
정 센터장은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 소진이 필요한 국내외 중·대형 PEF를 중심으로 활발한 바이아웃 딜이 기대된다”면서 “경기침체의 장기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악화에 따른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성격의 회생 M&A 시장 역시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어려운 시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 및 해외 시장 진출 목적의 크로스보더 M&A에 대한 유인도 강하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파트너도 “2023년 M&A시장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바이아웃 펀드들은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드라이파우더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어 PEF 바이아웃이 기대된다”면서 “또 대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 및 기술 취득을 위한 아웃바운드 딜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으로 크로스보더 M&A는 계속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센터장은 “올해 제한적이긴 했지만 출자자(LP)들이 사모펀드에 자금 공급을 해 신규 펀드를 조성하는 대형 사모펀드들이 있었고, 올해 투자를 많이 하지 못한 사모펀드들의 바이아웃딜이 올해보다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략적투자자(SI)들은 국내 경기침체의 가능성과 강대국들의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인해, 시장과 기술이 있는 해외 현지에서의 M&A나 투자를 늘릴 것으로 생각돼 크로스보더 M&A가 활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진 변호사는 “사모펀드 간의 거래인 세컨더리(Secondary) 딜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경기 좋을 때 투자해놨던 피의 만기가 거의 다가오고 있고, 피의 존속 기간이 평균 5년 정도로 정리를 해야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김목홍 변호사도 “저평가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세컨더리 딜 또는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로의 거래도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지난 1~2년간 적체되어온 사모펀드발 M&A 거래물량이 결국 조만간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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