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M&A로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대세는 ‘ADC’
입력 2023-12-11 14:56
ADC 글로벌 시장 규모, 2029년 360억 달러 성장 전망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헬스케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ADC와 관련한 M&A가 증가세를 보인다.
ADC는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링커 기술을 통해 약물과 결합한 의약품이다.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1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유방암 ADC 치료제 ‘엔허투’가 치료가 어려운 유방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시장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ADC 시장 규모는 2029년 360억 달러(약 47조 원)로, 화이자와 애브비, 미국 머크(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화이자는 올해 3월 ADC 전문기업인 시젠을 430억 달러(56조7000억 원)에 인수해 올해 가장 큰 규모의 M&A를 단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백신 특수에 힘입어 실적이 급성장한 화이자가 이를 바탕으로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사며 수익 다각화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젠은 ADC 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화이자는 시젠 인수를 통해 초기 단계 암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위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는 6월 1억6000만 유로(약 2270억 원)에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Synaffix)를 인수했다. 론자는 지난해 글로벌 점유율 20.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한 CDMO 기업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로 ADC CDMO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론자는 세계 상위 20대 제약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시나픽스는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과 잇따라 ADC 플랫폼 관련 계약을 맺으며 주목받은 기업이다. 올해 초 암젠과 최대 20억 달러(약 2조63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싱가포르 바이오테크인 허밍버드바이오와 1억5000만 달러(약 197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국내에서는 종근당이 올해 시나픽스와 2월 1억3200만 달러(약 1741억 원) 규모의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도 미국 바이오 기업 ‘이뮤노젠’을 인수하며 ADC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애브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101억 달러(약 13조3240억 원) 규모로 이뮤노젠을 인수했다.
애브비는 지난해 기준 연 매출 27조 원에 달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를 보유하고 있지만, 특허 만료로 인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브비는 ADC 기업을 인수하며 파이프라인 확대를 겨냥한다.
이외에도 미국 머크(MSD)는 올해 10월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ADC 3종에 대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40억 달러(약 5조2768억 원)로, 전체 계약 규모는 220억 달러(약 29조 원)다.
국내에선 삼성이 올해 초 ADC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ADC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5일 인투셀과 ADC 개발 후보물질 검증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또 삼성은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국내외 ADC 기업 두 곳과 올해 9월 국내 ADC 기업 에임드바이오에도 투자했다.
앞서 올해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포트폴리오 확대 비전과 ADC 전용 생산설비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ADC 전용 항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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