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그룹, 중국 쇼핑몰 20곳 매각 검토 중
부채 부담 완화 및 유동성 확보 노력
“올해까지 상환해야 할 채무 최소 1.5조원”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완다가 중국 부유한 지역에 있는 쇼핑몰 20곳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 부담을 완화하고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전했다.
완다는 상하이뿐만 아니라 장쑤성, 저장성에 있는 일부 쇼핑몰 매각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완다가 보험 회사와 자산관리회사를 포함한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검토는 올해 말까지 홍콩 증시 상장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완다그룹은 지난달 말 홍콩 상장의 세 번째 좌절을 겪었다. 완다는 12월까지 IPO(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과의 이전 합의에 따라 300억 위안의 지분을 재매입해야 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완다는 각 쇼핑몰의 위치 및 사업에 따라 7억 위안(약 1300억 원)에서 8억 위안의 가치가 매겨지길 원하고 있다. 상하이의 한 쇼핑몰은 상하이 평균 가구 소득이 중국 전체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가치가 10억 위안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계자는 “투자자의 반응에 따라 더 많은 쇼핑몰을 매각할지, 자산을 유지하기로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부동산과 호텔, 테마파크,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운영 중이다. 1988년에 다롄에서 설립된 이 기업은 한때 중국의 몇 안 되는 우량 기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급증했다. 이후 레버리지(차입)를 축소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행보를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완다그룹 및 그 계열사가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채무는 최소 11억8000만 달러(약 1조5500억 원)에 달한다.
완다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총 473곳의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에 각각 14곳, 39곳, 21곳의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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