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투자증권이 SPC삼립이 실적 부진과 반복된 안전사고 여파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모두 하향 조정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SPC삼립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Buy(매수)'에서 'Trading Buy(중립)'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20.3% 낮춘 5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1억 원으로 7.2% 증가했으나 시장 컨센서스(매출 8592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는 물론 당사 추정치(8507억 원, 196억 원)를 모두 밑돌았다”며 “광고선전비, 외주용역비 등 판관비 부담이 확대되며 베이커리, 푸드, 유통 등 전 사업부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생산현장 근로자 사망사고도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김 연구원은 “지난 5년간 SPC그룹 내에서 반복된 중대재해가 기업 이미지 훼손과 함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며 “2022년과 2023년 사망사고 이후 SPC삼립의 주가는 3개월간 각각 9.5%, 7.8% 하락했고, 6개월 기준으로도 6.7%, 13.1% 역성장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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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ESG 리스크가 기업 밸류에이션의 구조적 할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 윤리경영 등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 SPC삼립에 대한 투자 접근은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긍정적인 모멘텀도 일부 존재한다. 최근 ‘크보빵(KBO빵)’ 흥행과 해외 판로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일부 소비자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나,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인한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