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온하트스튜디오(라이온하트)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4년 만에 다수의 신작을 내놓는 가운데 '원게임 리스크' 꼬리표를 떼고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작 성과에 따라 기업공개(IPO) 재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올해 초 신작 모바일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출시했다. 올해 4분기 '프로젝트C(가칭)', '프로젝트Q(가칭)'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프로젝트S(가칭)'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신작 출시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들의 성과에 따라 IPO 재도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라이온하트는 2022년 4조 원대 몸값으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지만 증시 침체 속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자 IPO를 잠정 연기했다.
당시 라이온하트 고평가 논란 핵심은 원게임 리스크다. 라이온하트 대표작이자 단일 타이틀인 오딘에만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오딘이 서비스 장기화에 따라 매출이 자연 하락할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라이온하트 매출은 2022년 2018억 원, 2023년 1183억 원, 2024년 920억 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도 이 같은 논란을 인식, 그간 신작 개발에 집중하며 매출처 다변화에 힘써왔다.
AI 추천 뉴스
이번 신작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은 물론 라이온하트가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는 게임사라는 점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은 라이온하트가 개발과 함께 퍼블리싱(유통)까지 직접 담당하는 첫 작품이다. 오딘의 경우 퍼블리싱은 모회사 카카오게임즈가 맡았다. 신작이 오딘을 뛰어넘는 성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라이온하트 장기 성장성에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라이온하트 역시 신작 성과를 예의주시하며 IPO 재도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게임 개발사로서 게임이 잘 만들어지고 그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때 상장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상장을 위한 준비는 늘 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과 실적 등 내부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좋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활한 IPO를 위해선 최대주주 카카오게임즈와의 중복상장 논란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앞선 IPO 때도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 라이온하트가 별도 상장한다는 소식에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라이온하트는 당초 독립법인으로 설립됐다는 점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설명하며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이 관계자는 "라이온하트는 중복상장 주요 문제로 꼽히는 모회사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회사가 아니"라며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로 함께 사업을 하고 있어 상장을 통해 성장하는 건 오히려 모회사에도 이익이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