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등에 업은 대만 생태계…나흘 일정 성황리 종료 [컴퓨텍스 2025]

입력 2025-05-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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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컴퓨텍스 주인공으로
대만-엔비디아 돈독한 우정 확인
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도 참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나흘간의 여정 끝에 마무리됐다. 올해 컴퓨텍스에는 전 세계 반도체·테크 기업들이 총출동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이들과 대만 생태계의 동맹이 빛난 것으로 평가된다.

23일(현지시간) 컴퓨텍스 2025가 폐막한다. 20일 개막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으나, 이보다 하루 전인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 박람회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는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황 CEO의 올해 기조연설은 1월 미국 가전·IT 박람회 ‘CES 2025’와 3월 엔비디아 주최의 AI 콘퍼런스 GTC 이후 세 번째다. 그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AI 칩 연결 속도를 높이는 NV링크 퓨전 기술을 새롭게 공개했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은 2홀에 설치된 기업 전시관 모습.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은 2홀에 설치된 기업 전시관 모습.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이 기술은 엔비디아 제품이 아닌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함께 사용하게끔 해준다. 이를 통해 다양한 CPU나 주문형 반도체(ASIC)를 결합해 AI 인프라 구축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NV링크 퓨전을 위한 AI 칩 제조 파트너사로는 대만 기업인 미디어텍과 알칩, 미국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 등을 선정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본사가 대만에 설립된다는 소식도 함께 발표됐다. 이를 통해 TSMC 등 대만 기업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와 관세 정책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기술 향상과 공급망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황 CEO는 미국 행정부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21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는 잘못됐다”며 “수출 통제는 중국 기업들이 개발을 가속할 동기와 정부 지원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개막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난강 전시센터 1홀에 많은 인파들이 몰려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개막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난강 전시센터 1홀에 많은 인파들이 몰려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황 CEO는 컴퓨텍스 개막 첫날인 20일 SK하이닉스 전시장을 방문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8단, 12단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으며 6세대인 HBM4 양산도 준비 중이다.

황 CEO는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을 만나 “HBM4를 잘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샘플 제품에는 “원팀!” “SK하이닉스, 사랑한다” 등 메시지도 남기며 끈끈한 관계를 확인했다.

올해 컴퓨텍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데뷔전이다. IT 거대 시장인 대만을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공개 전시장을 꾸려 27형 UHD 해상도의 QD-OLED 패널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뽐냈다. 로봇이 OLED 패널을 잡고 흔들어 LCD보다 가볍게 움직이는 모습도 연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컴퓨텍스는 당초 조립식 PC와 부품 전시회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지난해 AI 흐름이 강화되며 전 세계의 AI 기업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대만 전시관 관계자들은 “데이터센터와 AI가 확대되고 있고 그 가운데에 대만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컴퓨텍스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기업들을 격려하는 등 한층 상승한 컴퓨텍스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미디어텍을 찾았다. 차이밍 카이 미디어텍 회장(오른쪽)이 라이 총통에게 자사 반도체를 설명하는 모습.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미디어텍을 찾았다. 차이밍 카이 미디어텍 회장(오른쪽)이 라이 총통에게 자사 반도체를 설명하는 모습.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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