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발언 관련 허위사실 유포 고발…자영업자 명성 실추
후보간 설전도…李 "하지도 않은 말 조작" 金 "누구 속 터지게 하나"

21대 대선을 2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각 후보와 소속 정당 간 장외 여론전이 치열하다. 특히 압도적 1강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경제 인식 부족", "비현실적 발언"이라며 공세를 펼치고, 민주당은 이에 대해 "조작이고 왜곡됐다"며 반박하고 있다. 양당은 고발 등 법적 대응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민주당 중앙선대위 가짜뉴스대응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캠프가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관련해 허위 조작 글을 카드 뉴스로 제작해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대응단은 허위 조작 정보 제작 및 유포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응단은 "최초 허위조작정보 유포자는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 받을 수 있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8000원이 남는다고요?'라며 판매가를 순이익으로 새빨간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포자 SNS 계정에서 부정선거음모론 관련 자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이 발견됐다며 "김 후보가 올린 허위조작정보의 출처가 내란 선동 극우세력 구성원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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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경제관을 지적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19일 국민의힘 선대위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은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무고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대응단장 주진우 의원과 최기식 당협위원장은 "단순히 재료비만 언급해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집단의 사회적 명성을 전반적으로 실추시키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후 자신의 망언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비판이 거세시자 발언 취지를 부인하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고발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덮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후보들 간 설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저는 '닭죽을 힘들게 파는 것보다 휴게음식점을 깨끗하게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소득이 좋다. 지원해주겠다. 커피 원가가 120원 정도라더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이런 발언을 '120원짜리 커피를 8000원에 바가지 씌운다'는 식으로,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 자영업자를 비하했다고 얘기하더라. 이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같은 날 "누구 속 터지게 하려고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하나. 시장이 폭리를 취하면 사람들이 사 먹겠나"라며 "그래서 어떻게 자영업자를 살린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선대위 수석대변인들도 신경전을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치 지도자의 언어나 대통령 후보 언어가 이렇게 국민을 속이는 언어가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단어 하나 말꼬리 갖고 시비 거는 전형적인 시비 정치"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