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분양 아파트의 불패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상급지에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외곽지역, 중소형 단지에도 사람이 몰리는 모습이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곳도 마찬가지다. 공급부족 우려가 큰 데다 분양가 오름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런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구로구에 들어서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일반분양 262가구에 3543명이 청약해 평균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전용면적 59㎡ A형은 37.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 84㎡ A와 59㎡ D는 20대 1이 넘었다.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1·2순위 평균 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총 9개 주택형 중 8개가 1순위 마감됐다.
둘 다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흥행에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전용 84㎡ 분양가는 12억 원대로 책정됐는데 주변 단지 같은 면적은 8억~8억 5000만 원 수준이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전용 59㎡ 분양가가 11억 원대로 나왔는데 인근 단지는 9억 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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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더샵 퍼스트월드'와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강서구 '힐스테이트 등촌역',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 등도 비싸다는 평이 나왔으나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3억 원 이상이다.
대형 건설사가 브랜드 또는 대단지가 아닌 곳들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청약에 나선 중구 '청계노르웨이숲'은 43가구 모집에 917명이 접수해 평균 2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5개의 주택형 중 4개는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청계노르웨이숲은 유림 E&C가 시공을 맡았으며 총 404가구로 단지 규모가 작은 편이다.
지난 해 12월 나온 금천구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는 39가구 모집에 490명이 청약해 1순위 마감됐다.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는 총 219가구로 조성된다.
서울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한 단지들은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서초구 방배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페를라'와 '아크로 리츠카운티 등 강남권 분양은 수만 명씩 몰리면서 세자릿수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축 선호가 강한 상황에서 한동안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분양가는 계속 오르다 보니 매번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이라며 "서울에서 전용 59㎡ 기준 10억 원, 84㎡는 12억 원 정도는 무리 없이 소화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4541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량 상승했다.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 시행 등으로 분양가는 오름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서울에 분양한 단지는 총 4곳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