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늘며 호텔 예약률 치솟아...'파르나스 커리어 페어' 2000여명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 5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파르나스 커리어 페어’에는 앳된 얼굴의 '예비 호텔리어'와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파르나스 커리어 페어는 1999년 옛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개관 이후 파르나스호텔 전사 차원에서 마련한 대규모 채용 행사다. 이날 구직자들과 호텔업계 관계자를 합해 2000여 명이 몰렸다.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데다, 9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개관을 앞둔 파르나스호텔이 신입직원 200명 채용에 나서면서 일자리 매칭이 모처럼 활력을 띈 모습이었다.
그동안 국내 호텔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력 확충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관광객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38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수요에 따른 국내 호텔 예약률이 치솟자, 파르나스 외에도 롯데관광개발(제주드림타워·그랜드하얏트제주), 풀만(아코르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등이 인력 채용에 돌입했다.

이날 열린 페어에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파르나스 호텔 제주, 나인트리 등 파르나스호텔 전 브랜드가 참여했다. 채용 부문도 △객실운영 △식음 △조리 △세일즈 △전략기획 △마케팅 △인사 △재경 등에서 모두 이뤄진다. 사전 지원서를 접수해 방문한 채용 지원자들은 현장에서 실무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파르나스호텔은 현장 지원서 접수도 진행, 인재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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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문화사업대 푸드스쿨 재학생인 김기영 씨는 "조리파트 지망인데 나름대로 현장 면접을 잘 본 것 같다"면서 "이제 마음 편하게 행사장을 둘러볼 예정인데, 호텔 주방이 어떤 환경인지, 최종 입사하면 어떤 파트로 배치가 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당장 구직자는 아니지만 호텔서비스업 채용 시장을 확인하려고 찾은 대학생들도 많았다. 부천대 항공서비스학과 재학생 변영환(26) 씨는 "사회생활을 하다 뒤늦게 꿈꾼 바가 있어 전공을 바꿔 대학에 입학했고, 이번이 두 번째 현장 체험"이라며 "앞으로 서비스나 고객상대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데, 호텔 데스크에서 외국인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밖에 면접을 위해 교복 입고 찾아온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페어에는 채용 인터뷰 뿐 아니라 호텔 체험존, 이미지 컨설팅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장 입구에는 파르나스가 자체 제작한 호텔 굿즈를 비치했고 행사장 한 켠을 호텔 식음시설 체험공간으로 구성해 음료와 먹거리를 제공했다. 취업 정보를 얻으러 온 방문객들은 예상치 못한 미식 체험을 즐기기 위해 긴 줄 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들은 호텔업 신입직원 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기본'과 '인성'을 꼽았다. 김필동 파르나스 인사총무부문장은 "신입 채용인 만큼 당장 현장에 배치될 인력 보다는 추후 인재로 키워가는 것이 목표"라며 "호텔리어로서 기본 자세나 성품 등을 얼마나 갖췄는지를 중점을 두고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