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LG가 왜 노트북을 만들어요?”…‘PC의 성지’ 대만 전자상가 가보니

입력 2025-05-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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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용산 전자상가’ 직접 방문
곳곳에서 판매되는 LG그램
비싸도 디자인·무게·성능 높은 평가
삼성은 노트북보다 갤럭시 인지도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와 주변 일대를 찾았다. 사진은 근처 거리의 모습으로 ‘LG Gram(LG그램)’ 간판을 찾아볼 수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와 주변 일대를 찾았다. 사진은 근처 거리의 모습으로 ‘LG Gram(LG그램)’ 간판을 찾아볼 수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대만 타이베이 중심가에 자리잡은 ‘광화 디지털 플라자’.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이 곳은 대만 현지인들과 해외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전자기기 집결지다. 대만이 PC와 노트북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거대 IT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개최 기간 내 최신 IT 기기와 기술을 구경하려는 이들로 상가는 활기를 띠었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에 대만 브랜드 ‘에이수스(ASUS)’ 제품이 전시돼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에 대만 브랜드 ‘에이수스(ASUS)’ 제품이 전시돼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입구 초입의 쇼인도는 에이수스(ASUS)와 에이서(Acer), MSI 등 대만 대표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전시와 진열에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지만 매장 안쪽을 둘러보니 한국 브랜드 노트북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LG전자의 ‘그램’이 대표적이다. 그램은 슬림한 외관과 다양한 사이즈 구성, 가벼운 무게 덕분에 매장 직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매장에서는 LG그램 제품은 전용 선반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상점 직원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저렴한 대만 제품을 먼저 찾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LG그램은 일부 손님만 궁금해 한다”며 “개인적으로 성능과 스펙 등을 비교하면 LG그램과 에이서가 좋은데 가격을 생각하면 에이수스나 에이서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에 LG전자 노트북 ‘LG그램’이 전시돼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에 LG전자 노트북 ‘LG그램’이 전시돼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현지에서 LG그램은 대만 브랜드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실제로 검은 색상과 투박해 보이는 대만 브랜드의 노트북 디자인에 비해 LG그램은 슬림하고 화사해 확실히 차별화됐다. 현지에서 만난 대만의 대학생은 “그램은 굉장히 가볍고 예뻐서 인스타그램에서 본 적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써보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성능이나 무게 면에서 에이수스, 에이서 못지않게 평가가 좋다”며 “가격은 다소 높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층이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했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와 주변 일대 지역을 찾았다. 중국의 PC ‘레노버’도 대만에서 많이 팔리는 브랜드 중 하나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와 주변 일대 지역을 찾았다. 중국의 PC ‘레노버’도 대만에서 많이 팔리는 브랜드 중 하나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노트북 제품인 ‘갤럭시 북’은 상대적으로 노출 빈도가 낮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품군은 여전히 강한 입지를 보이고 있었다. 휴대전화 매장의 벽면에는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한 대만 국적 여성은 “갤럭시는 아이폰과 함께 많이 찾는 브랜드”라고 귀띔했다.

대만은 TSMC, 미디어텍, 폭스콘 등 글로벌 IT 공급망의 중심국이다. 특히 애플과 긴밀한 협력 관계다. 이 때문에 자국 내 대표 기업들과 연결돼 있는 애플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대만 제품들이 상가 전면을 차지하는 구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다만, 고급형 시장과 디자인·성능에 민감한 고객층을 겨냥한 틈새시장은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 휴대전화 판매 상점에 진열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제품.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 휴대전화 판매 상점에 진열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제품.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컴퓨텍스 2025 행사 기간 중 난강 전시센터에서 만난 미디어텍 전시장 관계자는 “대만 기업들은 공급망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고 자국 내에서 IT 수요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 분야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PC에서 모바일, 서버 순서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대만 기업들은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와 주변 일대 지역을 찾았다. 상점 입구에는 대만 브랜드 노트북들이 진열돼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대만의 ‘용산 전자상가’로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광화 디지털 플라자와 주변 일대 지역을 찾았다. 상점 입구에는 대만 브랜드 노트북들이 진열돼 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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