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른 고령화로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치과 임플란트 시술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임플란트 환자는 2018년 57만9000명에서 2022년 80만5000명으로 5년 만에 38.9% 증가했다.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 대신 인공 치아를 턱뼈에 식립하는 치과 치료 방법이다. 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티타늄 나사(픽스처)를 박고 인공치아(보철물)를 연결해 씹는 기능을 회복시키고, 미용적 측면도 보완한다.
임플란트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최근에는 구강 스캐너와 3D 프린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임플란트가 확산하고 있다.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해 컴퓨터상에서 수술 시뮬레이션을 하고, 최적의 식립 경로를 설정한 다음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제작해 실제로 수술하는 방식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이장욱 에투알드서울치과 원장은 “디지털 임플란트의 장점이 많이 알려지면서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라면서 “수술의 정확성이나 안전성, 회복 기간 단축 등의 이점을 설명하면 대부분 흔쾌히 선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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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이 생각하는 기존 임플란트와 디지털 임플란트의 가장 큰 차이는 ‘정밀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의사의 경험에만 의존하던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보완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고, 환자의 경우 사전 계획에 따라 수술 시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거나 무절개도 가능하다. 결과를 예상할 수 있어 따라오는 심리적 안정감은 덤이다.
그는 “임플란트 성공의 핵심은 정확한 진단과 계획, 그리고 정밀한 시술이다.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특히 잇몸뼈 상태가 좋지 않거나 다수의 임플란트가 필요한 경우, 고령이나 전신질환으로 수술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와 임상 효용성을 고려할 때 디지털 임플란트가 점차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내다봤다.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은 저마다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의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범위가 조금씩 다르고, 의사들도 자신의 성향에 맞는 솔루션을 선택한다. 이 원장의 경우 서지컬 가이드의 정밀도가 높은 디오의 ‘디오나비’를 시술하고 있다.
이 원장은 “수술 과정의 안전함과 정확성, 시술 후 환자가 느끼는 편안함과 빠른 회복은 임상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며 “디오나비는 계획대로 정확하게 드릴링할 수 있다. 특히 ‘디오나비 풀아치(Full Arch)’는 다수의 임플란트를 동시에 심어야 하는 전악 임플란트에서 더욱 강점을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치아를 상실했을 때는 적시 치료가 중요하다. 장기간 방치하면 빈 곳으로 주변 치아들이 쏠리거나 쓰러져 전체 치열이 망가질 수 있다. 또한 맞닿는 치아가 없어 위 또는 아래 치아가 솟아오르기도 한다. 저작 기능 저하로 소화 불량이나 영향 불균형 등이 발생해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원장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잇몸뼈가 흡수돼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나중에 임플란트를 하려고 해도 시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 “치아 상실 시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를 넘어, 구강 및 전신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