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기업인 백종원’의 몰라요...더는 안될 말

입력 2025-04-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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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생활경제부 기자
▲연희진 생활경제부 기자

‘백종원 회사’ 더본코리아가 계속 시끄럽다. ‘빽햄’ 선물세트 가격 부풀리기, 원산지 표시 위반, 농지법 위반 등 잡음이 일고 있는 탓이다. 다. 이로 인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두 차례 사과문을 게재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와 취재진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평소 ‘방송인 백종원’에 대한 기대와 편견은 크지 않았다. 예능이나 요리 프로그램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인데, 주총 취재를 앞두곤 제대로 살펴야겠다 마음먹었다.

코스피 상장사인 더본코리아의 종목토론방을 보니 과열 상태였다. 일부 주주는 주총 때 백 대표에게 빽햄을 던지겠다는 격앙된 반응도 있었다. 당일 주총에서 고개를 숙인 백 대표를 보니 다소 측은지심도 들었다. 그런데 일련의 논란을 두고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약속한 그에게 뾰족한 마음이 들었다. 백 대표는 거듭 “잘 몰랐다”는 말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상장사 대표이사라고 차마 생각할 수 없는 미숙한 해명을 들으니 더 날이 선 마음을 들었다. 그는 “주총에 꼭 가야 하는지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물어봤는데 당연히 가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혼이 났다. 첫 주총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정도로 상장사에 대해 잘 몰랐다”고 했다. 주가 부양책에 대해서도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매출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입맛을 다셨다. 언론과의 불통에 대해서도 “그냥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뒤늦게 홍보팀 신설 계획을 밝혔다.

방송인 백종원이라면 경영을 잘 몰라도 된다. 하지만 이제 그의 이름표에는 더본코리아 대표 직함이 따라붙는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한 이후엔 소비자, 가맹점주, 가맹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주주까지 책임지고 면밀한 경영 전략을 짜야 한다. 상장기업이 백 대표의 말처럼 “해외영업 때 내세우는 보증수표”로만 쓰여선 안 된다. 그렇다고 백 대표가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오른 어설픈 장사꾼도 아니다. 1990년대 창업해 다수 프랜차이즈를 론칭, 대부분 성공시킨 창업전문가다. 이런 스펙이라면 상장사 대표로서 계속 모른다고 하는 건 ‘죄’다.

일련의 논란을 모두 백 대표에게 짐 지울 순 없다. 더본코리아는 그동안 합리적 가격대의 다양한 브랜드로 사랑받으며 고속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노하우를 쌓은 인력이 분명 많을 것이다. 더본코리아 구성원들은 더는 방송인 백종원에만 의지하지 말고, 기업인 백종원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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