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릴레이 인터뷰]‘메모광’ 김해경 본부장이 적고 또 적은 전혜린 수필

입력 2015-04-01 10: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과감할 것, 견딜 것, 의식이 깨어있을 것…

자타가 공인하는 메모광인 김해경 본부장은 서른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수필가 전혜린의 글귀가 좋아 눈에 보이는 대로 적고 또 적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이 특히 좋아하는 책은 ‘이 모든 괴로움 또다시’와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다.

‘이 모든 괴로움 또다시’는 1958년부터 1965년까지 7년 동안 전혜린이 쓴 일기를 순차적으로 엮었다. 시대와 함께 고뇌하며 살았던 선구적 지식인의 내면 세계와 지적 성찰이 담겨 있다.

“인생이란 어린이 놀이터가 아닌 것이며, 우리는 웃고 뛰어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 것이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서, 단 한 번인 이 삶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의 맨 끝을, 맨 속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아는 데까지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 죽는 것, 애써서 노력하다 쓰러지는 것, 이것이 삶의 참모습. 모든 그 외의 지식이나 생활이란 다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129쪽)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는 전혜린의 독일 유학 이후 대학교수로 생활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자서전적 에세이집이다. 홀로 걸어온 길, 마지막 편지, 독일로 가는 길, 나에게 옮겨준 반항적 낙인 등 자신의 생활 주변을 소재로 한 글이 수록돼 있다.

김 본부장이 이 책에서 특히 좋아하는 구절은 이 부분이다.

“과감할 것. 견딜 것. 그리고 참나와 참인간 존재와 죽음을 보다 깊이 사색할 것을 계속할 것. 가장 사소한 일에부터 가장 큰 문제에 이르기까지 자기 성실을 지킬 것. 언제나 의식이 깨어있을 것. 이것만이 어떤 새해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나의 의무인 것이다.”(150쪽)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우크라이나 아동 북송 됐다는 곳,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였다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47,000
    • -0.72%
    • 이더리움
    • 4,431,000
    • -2.25%
    • 비트코인 캐시
    • 861,500
    • -1.2%
    • 리플
    • 3,027
    • -0.03%
    • 솔라나
    • 193,600
    • -2.37%
    • 에이다
    • 616
    • -0.65%
    • 트론
    • 427
    • -1.61%
    • 스텔라루멘
    • 350
    • -2.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880
    • -1.58%
    • 체인링크
    • 19,990
    • -3.43%
    • 샌드박스
    • 207
    • -2.8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