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들의 우아한 생존 방식⋯'우아한 유령' 장진영 작가의 신작 소설집. 이 책은 가난과 폭력, 불안과 착취의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웃음을 무기로 삼는 이야기다. 삶의 한복판에서 이들은 아픈 기억을 지우고 잔혹한 현실을 농담으로 넘기며, 끊임없는 수다와 침묵 사이에서 버텨낸다. 소설 속 인물들은 말보다 입 모양, 기억보다 망각, 고백보다 농담을 택하며 자신을 스스로 기만한다. 그 기만은 때로 가장 절실한 진심으로도 읽힌다. '치치새가 사는 숲' 이후 펴낸 이번 신작에는 '첼로와 칠면조', '허수 입력'
2025-06-2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