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느끼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즉각적이고 짜릿한 감각에서 오는 것이다. 배달시킨 치킨을 입에 넣는 순간, 일몰이 바다에 녹아드는 장면을 마주할 때, 로또 당첨처럼 예기치 않게 쏟아지는 행운. 반면 또 다른 하나는, 고된 시간을 통과한 끝에 비로소 도달한, 성취감과 보람을 주는 행복이다. 수많은 좌절을 이겨낸 후 마주하는 합격 통지서처럼 말이다. 나는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느낀다. 현대인은 첫 번째 행복엔 익숙하지만, 두 번째 행복은 낯설어한다. 21세 수민(가명)도 그랬다. 휴학 중이라 하
2025-07-01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