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XXX로소이다. 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내가 목욕을 할 때 나도 그의 다리에다 뜨거운 줄기를 뿜어대는 나는 XXX로소이다.'
1922년 일본 유학생들이 펴낸 잡지 '조선청년'에 22세 박열이 기고한 시다. 비록 양반의 가랑이 아래서 오줌을 맞을 수밖에 없는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양반의 다리에 똑같이 오줌을 갈길 수 있는 패기를 지닌 XXX는 박열...
연극 '빈센트 리버'에 등장하는 인물은 빈센트의 엄마 아니타와 빈센트를 사랑한 소년 데이비뿐이다. 동성애자들이 비밀리에 찾는 화장실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한 아들을 애도하는 아니타와 빈센트의 시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데이비는 '왜' 서로를 마주했을까. 사회에서 차별받는 동성애와 미혼모라는 수식어를 단 두 사람의 상처는 누가 치유할 수 있을까....
깨지지 않는 공식이 있다. '드라큘라=김준수'라는 타이틀이다. 배우에게 이보다 더한 영광이 있을까. 김준수는 4연째 이어지고 있는 뮤지컬 '드라큘라'에 한결같은 빨간색 머리로 등장해 치명적이면서 신비로운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관객에게도 김준수에게도 '드라큘라'는 잃고 싶지 않은 '그것'이 됐다.
최근 화상으로 김준수와 인터뷰를 했다. 김준수는...
"음악에 매료됐죠."
뮤지컬 '드라큘라'의 마법은 배우 박지연에게도 통했다. 평소 노래 안에서의 '기승전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박지연은 '드라큘라'의 음악 힘을 믿었고, 그렇게 미나가 되기로 결심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고스트', '빨래' 등에서 보인 '씩씩한' 창법도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박지연은 드라큘라의 마성의 매력에 흔들리는 미나의...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는 두 편의 뮤지컬이 탄탄한 고정 관객층을 자랑하며 높은 재관람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두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기존의 캐스트에 새로운 배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는데, 결과가 괜찮다. 뮤지컬 '드라큘라'와 '마마, 돈크라이'(이하 마돈크) 이야기다.
'드라큘라'는 1897년 발행된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요즘 배우 박혜나를 보려면, 대학로를 찾으면 된다. 그가 11년 만에 연극 행을 택했기 때문이다. '위키드'의 초록 마녀부터 '데스노트', '프랑켄슈타인' 등에 출연하며 대극장 뮤지컬 공연에서 볼 수 있었던 그를 연극 '안녕, 여름'에서 볼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출발을 대극장에서 한 게 아니라 대학로가 익숙하다"는 그는 요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채워...
"수술실을 치우고 도구들의 숫자 세고 핏자국을 지우는 시간, 세수하고 첫 전차를 타러 가는 시간, 미소 띠는 시간…그 모든 시간이 순간순간 살아있는 시간인 겁니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게 된 19세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이식 과정을 둘러싼 24시간의 기록을 담는다. 작품은 시몽의 심장이 이식되는 그...
'시카고' 록시는 너무 끼가 넘치면 안 돼요. 행동 하나, 표정 하나가 간절하고 순수하지 않으면 못된 계집애가 돼버려요.
뮤지컬 '시카고' 속 록시 하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다가오는 이미지는 '섹시'다. 불륜남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갇혔지만 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은 포기하지 못하는 야망도 록시를 설명할 수 있다.
"본능적으로 하려 해요....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은 모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안에 있다." 미국의 풍자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는 러시아의 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장편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학로 중심에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재미와 교훈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공연되고 있다. 삼연째 관객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이번 단독 콘서트에는 고은성의 진심이 담겨 있어요. 지금까지 10년을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갈 10년이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팬분들과 관객분들 앞에서 노래하겠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어요."
23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뮤지컬 배우 고은성을 만났다. 그는 다음 달 12~13일 열리는 단독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는 이번...
데뷔 4년 차를 맞은 배우 최민우의 대본은 형광펜 투성이다. 자신이 소화해야 할 대사를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습관이 있는데, '마마, 돈크라이' 대본은 그가 읊어야 할 대사들로 넘쳐나는 까닭이다. 특히 그가 맡은 '프로페서 V'의 대사량과 출연 분량은 상대역인 드라큘라 백작보다 4배 정도 더 많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만난 최민우는 "너무나도...
"오프닝이 정말 화려하잖아요. 마치 저희 같아요. 배우라는 꿈을 처음 가졌을 땐 무대를 밝게만 봤거든요."
배우 정다희는 뮤지컬 '아이위시' 무대에 오를 때마다 데뷔 9년 차를 맞은 자신을 마주한다. 지금 정다희가 서 있는 무대 그리고 현실은 영화 '헤드윅'과 '시카고'를 보며 꿈을 키울 때 올려봤던 무대와 완전히 다르다. 그는 오디션이 두려워 도망쳤던...
뮤지컬 '포미니츠'(연출 박소영, 제작 정동극장·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의 시작과 끝은 마지막 4분간의 강렬한 피아노 연주로 결정된다. 이 연주가 있기까지 캐릭터들의 전사는 '태풍 전야'를 지켜보는 듯 위태롭다. 그리고 연주가 진행될 땐 배우는 물론 관객까지 소용돌이 중심에 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연주가 끝나면 폭풍이 휩쓸고 간 것처럼 잔해, 잔상이...
"다 제가 아니에요. 하지만 모두 저일 수도 있어요."
배우 신성민 안엔 다양한 캐릭터가 공존한다.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서 비지터로서 보였던 이미지, 뮤지컬 '시데레우스'의 케플러적인 면모, 연극 '오만과 편견'에서 봤던 다아시같은 모습들은 모두 신성민이 끄집어낸 자기 자신이었다.
최근 서울 대학로 인근 카페에서 신성민을 만났다....
올해로 한국 공연 21년째, 12번의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시카고'에 뮤지컬배우 최재림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합격점'이라는 호평 일색이다. 역대 최연소 빌리 플린이라는 타이틀까지 꿰찬 최재림은 지금 완벽한 복화술과 뛰어난 전달력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최재림을 만났다. 최재림은 "대한민국...
대중들은 서투른 한국말을 구사하지만 해사한 모습으로 걸그룹 '소녀시대'의 마스코트 멤버로 활동했던 티파니 영을 기억한다. 열아홉의 나이로 데뷔한 소녀 티파니 영이 어느덧 서른 세 살이 됐다. 그리고 티파니 영은 어린 시절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봤던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꿰차며 자신의 30대를 화려하게 써내는 중이다....
"고민과 두려움은 계속되지만 제 인생에서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 번쯤 짚어볼 만한 시간이었어요. '서복'은 제게 그렇게 기억될 겁니다."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시나리오가 어느 날 공유에게 '왜 사는데?'라고 물었다. 공유는 갑자기 날아온 이 질문에 당황해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한 차례 영화 출연을 거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2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화요초대석 게스트로 가수 조영남이 출연했다. 이날 조영남은 자신의 이혼 이야기가 나오자 “내가 왜 애들을 두고 바람을 피웠을까 후회된다. 지금은 미안하고, 사죄의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 아내이자 배우 윤여정이 언급됐고 조영남은 “윤여정이 나오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챙겨보냐”는 질문에 “챙겨본다....
조영남은 20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했다. 그는 ”내가 바람피워서 이혼했다. 그때의 내가 이해 안 된다”고 털어놨다. 또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못한 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아이들을 집에 두고 나온 것”이라며 “머리가 나쁜 거다. 지금은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조영남은 1974년 배우 윤여정과 결혼해 두 아들을...
"'명동로망스'를 떠올리면 행복한 기억밖에 없어요. 인간 손유동이든 배우 손유동이든 희망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배우 손유동이 올해 첫 작품으로 뮤지컬 '명동로망스'를 택했다. 2019년 재연 이후 2년 만에 '명동로망스'와 재회하게 된 이유는 '따뜻함' 때문이다. 단순히 장선호 역을 맡았기 때문에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니다. 그는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