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0→7484→8096 '롤러코스피'…코스피 역대 최대 상승인데 공포지수도 사상 최고

입력 2026-06-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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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코스피가 전날 '검은 월요일'의 폭락 충격을 딛고 하루 만에 급반등에 성공하며 8000선을 재탈환했다. 코스피는 회복했지만 춤을 추는 시장의 변동성에 공포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급락분을 만회했다. 5일 8160.59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불과 하루 만인 8일 676.18포인트가 빠지며 7484.41포인트로 급락했으나,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추락했던 낙폭을 만회하며 지수 급반전을 견인했다.

이날 기관은 2조504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조9837억원, 개인은 618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직전 2거래일간 3조972억원을 팔아치우며 외국인(3조653억원)과 함께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지만 3거래일 만에 대규모 매수세로 돌아서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스피 시장의 버팀목인 대형 반도체주의 부활이 두드러졌다. 전날 10.18% 폭락으로 30만원 선이 무너져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9% 가까이 급등하며 30만원 선을 회복, 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7.68% 하락세를 뒤로하고 이날 무려 15% 이상 폭등하며 220만원 선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가 22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급반등의 배경에는 대외적 악재 완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미국채 금리 상승과 미국 반도체 지수의 급락, 중동 내 군사적 충돌 격화 등의 악재들이 밤사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은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어 낙폭을 회복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의 중심이었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중단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며칠 내로 윤곽을 드러낼 수 있다고 언급하자 국제 유가는 하락 안정화되었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업종별로는 차별화 흐름이 뚜렷하게 관측되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8.97%)와 SK하이닉스(15.91%) 외에도 SK스퀘어(13.51%), 한미반도체(9.27%)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12.25%), 신세계(9.09%), 에이피알(10.66%), 아모레퍼시픽(6.67%) 등 백화점 및 소비재 업종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네이버(-7.89%), LG전자(-7.46%), LG씨엔에스(-7.04%), 현대오토에버(-8.64%) 등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역대급 변동성 장세에 시장의 심리적 지표는 극단적인 공포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최근 한 달 사이 70대에서 머물며 한때 60대 초반까지 내려갔었으나, 오늘(9일) 하루 만에 14.60포인트(19.05%) 급등해 91.2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느낀 변동성과 공포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4일 243억원 수준으로 안정적이었던 반대매매 금액이 하루 만인 5일 1661억원으로 폭증한 뒤 8일에도 1391억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유지했고, 같은 기간 미수금 반대매매 비중 역시 1.8%에서 각각 9.1%와 8.2%로 일제히 치솟았다. 이처럼 반대매매 규모와 비중이 동시에 급등한 것은 주식시장에 갑작스러운 급락세가 연출되면서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추가 납입할 시간도 없이 담보 미달로 주식을 강제 처분당한 계좌가 대폭 늘어났음을 의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서킷 브레이커 발동과 함께 급락한 후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일제히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기 급락을 야기했던 악재들이 완화 및 해소되면서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뚜렷해졌으나 단기 급등락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에서 업종별 차별화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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