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이용자의 자산 형성을 전면 지원하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비전을 내세웠으나 고질적인 전산 마비 사태로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500만 계좌 이상 보유한 주요 증권사 12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총 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종 업계 조사 대상 증권사 가운데 단독 최다 기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은 2022년 4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 지난해 13건의 전산 장애를 일으키며 12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장애 건수가 증가하는 고질적인 시스템 인프라 부실을 노출했다. 2022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발생한 누적 전산 장애 역시 총 42건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신호철 대표가 취임 당시 선언했던 "고객이 돈을 제대로 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슬로건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외친 "손안의 블룸버그를 만들겠다"던 전문성 고도화 포부가 무색해지는 결과다. 양질의 정보와 절세·자산형성 상품을 대폭 확대하며 헤비 트레이더용 프로모드까지 도입했으나 기초 시스템 안정화라는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이러한 잦은 먹통 사태가 더욱 치명적인 이유는 이 회사의 수익 모델이 지닌 극단적인 해외주식 편중 구조에 기인한다.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 285억7115만원 중 외화증권(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무려 202억1721만원으로 전체의 70.8%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 주식 투자자(서학개미)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미국 증시 개장 시간이나 변동성 확대 장세에 터지는 MTS 전산 지연 및 오작동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원하는 순간에 주식을 매매하지 못한 고객들은 고스란히 치명적인 매매 타이밍 상실과 실질적인 자산 손실 위험을 짊어지며 금융소비자 신뢰를 갉아먹었다.
정작 비용 측면에서는 올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 중 전산 시스템 유지보수와 운영을 뜻하는 전산운용비로만 89억996만원의 거액을 지출했다. 천문학적인 전산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장애 건수가 매년 늘어나는 구조적 모순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올해에는 금융감독원의 전산 시스템 현장 점검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현장 점검은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통상적 조사였을뿐 MTS장애 발생으로 인한 조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과 더불어 소수점 거래와 간편 투자 서비스를 앞세워 2030 젊은 투자자층을 대거 흡수하며 리테일 영토를 확장해 왔다. 대중성을 무기로 시장 입지를 넓혀온 외형적 성과가 화려했던 만큼, 고질적인 MTS 장애와 전산 불안정 사태에 따른 신뢰도 추락과 금융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