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만 아는 학생들…교사들이 털어놓은 독도교육의 현실

입력 2026-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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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AI·IB·예술로 바뀌는 수업, 학생 참여형 독도교육 확산

▲5일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 출입기자단이 울릉도에서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와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5일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 출입기자단이 울릉도에서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와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우리 땅'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더라고요."

서울 행현초등학교 정혜란 교사는 5일 울릉도에서 열린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 간담회에서 최근 교실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독도는 익숙하지만 정작 왜 우리 영토인지 설명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 교사는 "6학년은 독도 이야기가 나오면 반응이 큰데 5학년은 '왜 선생님이 그렇게 독도에 열을 올리세요'라고 물을 정도였다"며 "독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오히려 현장에서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프로젝트형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은 독도의 역사적·국제법적 근거를 조사하고 퀴즈를 만들거나 토론을 진행하며 독도 티셔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비슷한 고민은 다른 지역 학교에서도 나타났다. 전주 중앙초등학교 박지용 교사는 독도교육에 국제 바칼로레아(IB) 방식의 탐구수업을 접목했다.

박 교사는 "독도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의 기본 지식을 조사했더니 대부분 '독도는 우리 땅' 노래 정도만 알고 있었다"며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한 역사적·지리적 근거를 설명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독도 단원을 16차시 프로젝트 수업으로 재구성했다. 학생들은 독도의 지리적·역사적 근거를 직접 조사하고 자료를 분석한 뒤 한국과 일본 대표 역할을 맡아 모의회담을 진행했다.

박 교사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 근거를 찾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훨씬 깊이 이해했다"며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독도 굿즈를 나눠주며 독도를 알리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이제 독도 교육이 암기식 수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단국대학교부속소프트웨어고등학교 민세현 교사는 독도 교육에 게임 개발을 접목했다. 민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독도 관련 2D 게임을 개발해 올해 말 스팀 플랫폼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임현서 교사는 AI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독도 콘텐츠 제작과 지역사회 캠페인을 소개했고, 서울 광남초등학교 안정호 교사는 예술과 결합한 독도 전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서울 중곡초등학교 김재민 교사는 독도 캐릭터 제작과 독도 요리대회, 플래시몹 등을 활용한 참여형 수업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금동초등학교 이협주 교사는 일본의 다케시마 주장까지 함께 검토하는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 용강중학교 임흥수 교사는 독도주민증 만들기와 독도의용수비대 영상 제작 등 국어 수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독도지킴이학교 사업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독도지킴이학교는 동북아역사재단이 2008년부터 운영해 온 사업으로 현재 전국 120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정은정 동북아역사재단 교육연수팀장은 "예전에는 영토 의식을 강조하는 교육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학생들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 근거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독도지킴이학교 사업도 단기 체험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재단은 단년도 운영 중심에서 장기 지원 체계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우수사례 공유와 교사 네트워크 강화, 학생 참여형 탐방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 팀장은 "앞으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독도교육 콘텐츠 개발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독도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 땅'이라고 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우리 영토인지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들과 교육부·동북아역사재단 출입기자단,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20여명이 독도경비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5일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들과 교육부·동북아역사재단 출입기자단,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20여명이 독도경비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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