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도 공급망 리스크”…기업들 TNFD 대응 본격화 [2026 GSSF]

입력 2026-05-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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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제슈와르 고얄 TNFD APAC 담당 “자연훼손, 기업 가치사슬 안정성 낮아져”
김태우 MSCI 전무 “자연 리스크, 기업 넘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
송영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자연자본 공시, 경영 전략과 연결해야”

▲송영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에서 LEAP & 의사결정 사례와 지속가능 보고서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송영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에서 LEAP & 의사결정 사례와 지속가능 보고서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자연 훼손과 생물다양성 감소가 기업의 공급망과 재무 안정성까지 위협하는 핵심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자연자본 공시와 자연 리스크 관리를 단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이 아닌 경영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시 체계가 빠르게 자리 잡는 만큼 기업들도 물 사용과 공급망, 토지 이용 등 자연 의존도가 높은 영역부터 장기 로드맵 기반의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전략포럼’에서는 자연자본 공시와 생물다양성 리스크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타제슈와르 고얄 TNFD 아시아태평양(APAC) 담당은 “모든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연에 의존한다”며 “깨끗한 물과 안정적인 토양은 기업 운영과 가치사슬의 투입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 훼손이 빨라질수록 기업 운영과 가치사슬에 필요한 투입 요소의 안정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타제슈와르 고얄(Tajeshwar Goyal)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아시아태평양(APAC) 담당이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에서 자연자본 공시에 대한 TNFD의 역할을 주제로 영상발표를 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타제슈와르 고얄(Tajeshwar Goyal)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아시아태평양(APAC) 담당이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에서 자연자본 공시에 대한 TNFD의 역할을 주제로 영상발표를 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그는 자연 리스크 관리를 위한 공시 기준으로 TNFD를 설명했다. 고얄 담당은 “TNFD는 기업이 자연 훼손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투자자에게 설명하기 위한 국제 공시 기준”이라며 “TNFD의 14개 권고 공시 항목 중 11개는 TCFD와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기후공시 체계를 바탕으로 자연자본 공시를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얄 담당은 물과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핵심 산업 특성상 TNFD 대응 필요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의 핵심 산업은 물, 원자재,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반도체 제조만 해도 국내 생산시설에서 매년 막대한 양의 초순수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고얄 담당은 국내 기업들이 기존 TCFD 보고 체계를 바탕으로 △물 사용 △공급망 조달 △토지 이용처럼 자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우 MSCI 전무가 기업 재무 영향 자연 리스크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에서 기업 재무 영향 자연 리스크가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태우 MSCI 전무가 기업 재무 영향 자연 리스크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에서 기업 재무 영향 자연 리스크가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어 발표한 김태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무는 “자연 리스크는 개별 기업 측면에서 시작해 포트폴리오 전체, 나아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된다”며 “기업의 수익성이 위협받으면 그 기업이 발행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금융권도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 리스크가 기업의 비용 구조와 시장 접근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자연 보호 규제와 사회적 압력이 커지면 기존 기업 활동도 비용 부담으로 바뀔 수 있고, 대응이 늦은 기업은 비용 증가와 시장 접근 제한, 평판 손실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자연 리스크 측정의 핵심으로 ‘위치’를 꼽았다. 그는 “기후 리스크는 탄소 1t(톤)이라는 공통 단위가 있지만 자연 리스크는 위치 특이적”이라며 “같은 업종, 같은 활동이어도 자산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리스크 프로파일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MSCI는 기업 자산 위치를 물 부족, 오염, 산림 훼손 등 자연 리스크 지표와 결합해 기업별 노출도를 산출하고 있다. 전 세계 70만 개 이상 공공·민간기업이 보유한 400만 개 이상 자산 위치를 매핑하고 세계자연기금(WWF)의 생물다양성 리스크 필터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송영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에서 LEAP & 의사결정 사례와 지속가능 보고서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송영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에서 LEAP & 의사결정 사례와 지속가능 보고서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송영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자연자본 공시를 단순 보고서 작성 차원이 아닌 실제 경영 전략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기업들이 ESG와 TNFD,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재무공시를 각각 별개의 영역처럼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자연 리스크와 생물다양성 이슈를 기업 전략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좋은 일은 열심히 많이 했는데 다음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단순 활동 나열을 넘어 전략적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연구진과 자연환경복원진흥원은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평가 체계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8개 지표 기반 평가를 진행했고, 올해는 32개 지표로 확대했다.

송 교수는 “잘하고 못하고를 채점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평가 틀에 공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TNFD를 포함한 여러 공시 체계의 공통분모를 찾아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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