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덜 마시는 시대…주류업계, 무알코올·해외시장 공략 속도

입력 2026-05-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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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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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류 출고량이 10년 새 17% 넘게 줄어든 가운데 주류업계가 비·무알코올 제품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하면서 기존 맥주·소주 중심 소비 구조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000킬로리터(kl)로 집계됐다. 2014년 380만8000㎘와 비교하면 10년 새 17.3% 감소했다.

국내 주류 소비가 줄어든 배경에는 음주를 지양하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소버 큐리어스는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소버와 ‘궁금한’이라는 뜻의 큐리어스를 합친 말로, 술을 꼭 마셔야 하는지 질문하며 건강한 삶을 위해 음주를 줄이거나 멀리하는 문화를 뜻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월간 음주율은 57.1%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전통적인 맥주와 소주 소비가 줄어들자 주류업계는 알코올 부담이 적거나 없는 비·무알코올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과일소주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주류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분야는 비·무알코올 맥주다. 술을 마시지 않는 소비자뿐 아니라 가볍게 분위기만 즐기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비알코올,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으면 무알코올 음료로 분류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비·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오비맥주의 올해 1분기 비·무알코올 맥주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늘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8%, 2023년 대비 64.7% 증가했다.

제품군도 넓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0.0’에 이어 2024년 ‘카스 레몬 스퀴즈 0.0’,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카스 올제로’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음료도 비알코올 맥주 ‘하이트논알콜릭 0.7%’,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0.00’,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향’에 이어 최근 ‘테라 제로’를 출시했다.

소주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도수가 비교적 낮고 단맛을 강조한 과일소주는 K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과일소주가 포함된 리큐르 수출액은 지난해 1억41만달러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리큐르는 증류주에 과즙이나 감미료 등을 섞은 술이다.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매출을 뜻하는 기타제재주 매출은 지난해 1075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2023년과 비교하면 14.4% 증가했다. 자두, 딸기, 복숭아, 레몬, 멜론 등 수출 전용 제품군을 확대한 ‘에이슬’ 시리즈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과일소주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과일소주를 비롯한 소주 제품을 미국, 동남아, 유럽 등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롯데칠성은 2024년부터 과일소주 브랜드 ‘순하리’를 코스트코와 타깃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 순하리 판매 채널은 2만4000곳을 넘어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비·무알코올 음료와 글로벌 맞춤형 제품 등 새로운 수익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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