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트리플 강세…한강벨트 ‘닥치고 공급’”
여야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안전과 부동산 문제를 놓고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GTX-A 철근 누락 의혹 등을 거론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안전 불감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를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부실시공 논란을 빚은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을 찾은 데 이어 22일 구의역 산재 사망 참사 10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했다. 삼성역 공사 현장을 찾아 보강 방법을 찾을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한 데 이어 안전사고 희생자 추모 행보를 통해 오 후보를 겨냥하는 행보를 연일 이어간 셈이다.
정 후보는 22일 추모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삼성역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수도권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를 두고 단일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안전 문제는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실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 정치 쟁점화해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여당도 안전을 고리로 ‘오세훈 때리기’에 열중하며 정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주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뒷전으로 미뤄도 된다는 무책임한 언행을 당장 그만두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 삼성역 GTX 철근 누락 은폐 의혹 진상규명 TF’ 첫 회의에서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오 후보는 이런 상황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오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이 얼마나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21일 강북·구로·동대문 등을 훑고 22일 동작·광진·성동·용산·마포 등을 공략했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재개발·재건축 추진 사례를 부각하고 ‘한강벨트’에서 최근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을 내세우며 부동산 민심을 흔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강북구 삼양동을 찾아 출정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구로 유세에서는 “제가 시장직으로 다시 돌아오기 전에 구로는 재개발·재건축 모든 주택 현장이 중단돼 진도가 안 나가고 있던 것을 기억하는가”라며 “44곳에 재건축·재개발이 시작됐는데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오 후보는 22일 유세가 한강벨트에 집중된 이유에 대해 “부동산 전세·월세·매매 ‘트리플 강세’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해법은 ‘닥치고 공급’이다. 한강벨트에 주거 공급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선거운동 두 번째 날인 오늘 한강벨트를 돌며 서울시민께 주택공급 의지를 보다 강하게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부동산 문제를 띄우며 표심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서민들은 집을 줄여가며 이사하고 그마저 안 되면 경기도로, 인천으로 떠나고 있다”며 “정원오 찍으면 다음 선거는 서울에서 못할 수도 있다. 계속 서울시민으로 살기 위해서는 내 집 지켜주는 시장 오세훈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