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겨울 끝났나” 6000억 더 베팅한 한화투자증권, 두나무 승부수 결말은

입력 2026-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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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한화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6000억원 가까이 추가 매입하며 다시 한번 가상자산 베팅에 나섰다. 단순 재무투자를 넘어 디지털자산 사업 주도권을 잡겠다는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기자본의 30%에 육박하는 자금을 비상장 가상자산 기업에 투입한 만큼, 향후 신용도 변화와 금융감독당국 시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나이스신평)는 한화증권의 두나무 추가 지분투자 이후 조정순자본비율이 기존 255%에서 20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위험액과 차입 부담이 확대한 영향이다. 앞서 한화증권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3.9%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이번 거래로 한화증권의 두나무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확대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에 이어 사실상 3대 주주 지위다. 회사 측은 취득 목적에 대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와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전략적 사업 시너지 확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 지분 투자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가 토큰증권(STO), 디지털자산,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해 미래 사업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친(親)가상자산 기조 강화와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재개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증권사들의 가상자산 사업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도 STO·RWA 사업 조직과 관련 투자 검토를 확대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질 경우 결국 거래소와 연결된 금융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시장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한화증권 자기자본(2조435억원)의 29.3% 수준이다. 일부는 외부 차입으로 조달될 예정인 만큼 자본적정성 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한화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 296억원, 당기순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7.1%, 48%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신평사는 투자 후에도 조정순자본비율이 200%를 웃도는 만큼 즉각적인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보유 지분의 평균 취득단가가 현재 평가금액 대비 크게 낮고, 최근 이익창출력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 한화증권 당기순이익은 2024년 196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나이스신평은 "지분 투자 후에도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향후 두나무 지분가치 변동에 따른 자본적정성 변화와 사업 시너지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번 투자로 단기 재무부담은 확대되지만, 사업 시너지 가시화 여부는 중장기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금융감독당국 시각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몇년간 고금리 영향으로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대체투자, 고위험 익스포저 등에 대해 자본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대금과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성이 큰 회사로 꼽힌다. 나이스신평 역시 "두나무는 법인 거래 허용 여부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동향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상장 가상자산 기업 지분 비중이 빠르게 커질 경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추가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증권사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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