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펑펑 쓰는데"⋯산업도시 재생에너지 자립률 고작 3.2%

입력 2026-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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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0.9%·울산 남구 0.2% 불과… 1위 영양군과 최대 729배 격차
막대한 태양광 잠재력 놔두고 장거리 송전 의존…송전망 비용만 72조
100% 자립 이룬 해남군 등은 싼 전력 무기로 '글로벌 기업 유치' 성과

▲경북 안동시 소재 임하댐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모습.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경북 안동시 소재 임하댐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모습.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국내 지역별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최대 729배까지 벌어지며 심각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가 전력의 40%를 빨아들이는 전력 다소비 핵심 기초지자체들의 재생에너지 자립률은 평균 3%대에 머물러 고질적인 국가 송전망 포화 문제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그린피스와 에너지전환포럼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전력 소비 상위 20곳의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은 평균 3.2%에 그쳤다.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은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력을 태양광, 풍력, 수력 등 현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얼마나 충당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들 20곳이 사용하는 전력량은 총 220TWh(테라와트시)로 전국 전체 소비량의 40%를 차지한다.

이중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지역은 경기 평택시(21.77TWh)로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은 0.9%에 불과했다. 전력 소비 2, 3위인 경기 화성시와 울산 남구 역시 각각 1.8%, 0.2%의 저조한 자립률을 기록했다.

반면 사용 전력의 656%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경북 영양군과 경기 평택시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무려 729배에 달한다.

수도권 등 산업 권역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타지역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하지만 이를 실어 나를 송전망은 이미 포화 상태다.

신규 송전망 구축에는 평균 12년의 기간과 72조8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며 극심한 지역 갈등마저 발생한다.

반면 송전망 부족으로 인해 지역에서 모처럼 생산된 재생에너지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지 못해 강제로 발전기를 끄는 일마저 빈번하다.

이렇게 버려진 전력량만 2025년 상반기 기준 164.4GWh로, 수백억 원 규모에 달한다.

역설적이게도 전력 다소비 지역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전환포럼 분석에 따르면 평택시(7510MW)와 충남 당진시(1만2076MW) 두 곳의 영농형 태양광 잠재량만 합쳐도 1000MW급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20기에 맞먹는 규모다.

선제적인 재생에너지 확충에 성공한 지자체는 이를 지역 경제의 '새로운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집적 단지인 '솔라시도'가 위치한 전남 해남군은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 104.9%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용 평균보다 50원 저렴한 전력을 공급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시설을 유치하는 등 대규모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재생에너지는 한국의 전력 구조 문제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을 상쇄하고 산업 발전에 대응할 최적의 돌파구"라며 "지자체의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을 의무화하는 거버넌스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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