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전당대회가 가시화됐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체된 지지율이 국민의힘 새 난제로 떠올랐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주째 답보 중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놓고 봤을 때 국민의힘 지지율은 34.8%(6월 1주차)→30.4%(6월 2주차)→31.4%(6월 3주차)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8.0%(6월 1주차)→49.9%(6월 2주차)→48.4%(6월 3주차)였다. 두 정당 간 차이가 10%포인트(p) 벌어진 것이다.
지역별로 놓고 보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세다. 심지어 6월 2주차 조사에서는 TK 지역(더불어민주당 42.2%, 국민의힘 34.2%)마저 민주당에 뺏기며 참패를 당했다. 연령대로 봐서도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당내 투톱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 혁신을 두고 이견차를 보이면서 사실상 당의 쇄신이 멈춰서자 지지율 정체를 맞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초선 의원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애매하게 지면 안 되는 것이었다. 애매하게 지다 보니 분명히 ‘위기’인데 ‘위기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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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당내에선 혁신위원장 찾기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외부에서 강력한 사람이 와서 당의 쇄신을 주도해야 하는데, 그럴 사람도 없고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당권 경쟁은 막이 오른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대구를 방문한 지 일주일 만에 부산을 찾았다. 그는 이날 ‘6·25 참전 유엔전몰용사 추모제’를 참석한 뒤 부산대 병원, 국민의힘 부산시당, 국제시장, 광안리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 광안리 해수욕장을 차례로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해 당내에선 당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만연하다.
김문수 전 장관의 참석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그는 20일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말했지만, 주변의 권유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김문수 캠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과 연일 소통 중이다. 한 전 대표와 측근들이 당원 가입 운동에 열을 올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기사에 인용된 6월 1~3주차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시행됐다. 이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