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이터닉스 지분 일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투자금 약 800억 원을 확보했다.
한앤컴퍼니는 25일 SK이터닉스 보유 지분 약 9.54%(321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가격은 전날 종가인 2만8900원에서 11.3% 할인된 주당 2만5634원으로 결정됐다. 거래 규모는 822억 원이며, 결제일은 오는 27일이다.
지난해 5월 첫 번째 블록딜에 이어 1년여 만에 단행된 두 번째 대량 처분이다. 이에 따라 한앤컴퍼니의 지분율도 22.1%에서 12.5%로 낮아졌다. 한앤코는 지난해 5월 SK디앤디에서 인적분할된 SK이터닉스 지분 9.0%를 692억 원에 블록딜로 처분하며 첫 번째 투자금 회수를 시작했다.
SK이터닉스는 지난해 3월 SK디앤디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이다. 한앤코는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지분율은 SK디스커버리보다 9%포인트 낮지만 공동 경영권을 갖는다.
이번 지분 매각은 이재명 신정부 출범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자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SK이터닉스의 주가는 최근 3달 사이 2배 넘게 뛰었다. 1분기 말 12510원이었던 주가는 전일 종가로 2만8900원을 기록했다.
SK이터닉스는 한앤코의 블록딜 소식에도 이날 오전 장 개장 직후 강보합세를 그리며 안정적이었지만,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급락 중이다. 이날 10시 56분 기준 전일보다 8.48% 하락한 2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