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DM) 편입이 또다시 좌절됐다.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에도 실패하면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진입 도전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MSCI는 현지시간(24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현재 신흥국(EM)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을 기존대로 신흥국(EM)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최소 2028년까지 선진국 지수 편입이 어려워졌다. MSCI는 “시장 활동은 회복됐지만,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와 규정 준수 부담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여전하다”며 “선진시장으로의 잠재적 재분류 협의는 모든 쟁점이 해결된 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는 2008년 한 차례 관찰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제외된 뒤 11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선진국 지수로 분류되기 위해선 1년 이상 워치리스트에 올라 있어야 한다. 이번에도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7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8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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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는 "최근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 및 기술적 개선이 이뤄졌다"면서도 "시장 활동은 회복됐지만 규정 준수에 따른 운영 부담과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증시를 선진시장으로 잠재적으로 재분류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MSCI는 올해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3월 한국 증시의 공매도 거래가 재개돼 공매도 접근성이 개선됐다며 "(제도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계속해서 발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외국 기관투자자(RFI)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 등을 언급하며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에는 여전히 운영상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옴니버스 계좌 및 장외거래(OTC)의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관련 조치의 효과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액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한 배당절차를 개선한 데 대해서도 "이를 채택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외환시장 개방을 비롯한 기존 지적 사항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국 증시의 관찰대상국 등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시장에 속해있다.
한국은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