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관련 "당 쇄신 의지 없으면 출마 안 할 것" 선 그어
송언석 공약 '혁신위' 구성 완료 안 돼…"논의 요원" 지적도
원내선 "물밑에서 계속 노력…우선순위 밀린 것 아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 동력 유지를 목표로 지역 민심 청취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24일 울산 지역을 찾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HD 현대중공업을 잇따라 방문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나흘째 지역 민심 청취 행보를 진행하고 있는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제주와 인천, 강원 지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하거나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난 바 있다. 25일에는 대전·충청·세종 지역 방문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지역 순회 일정을 이어가는 김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 가시화된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달 30일까지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독자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출마설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강원도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잘못했던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고 국민께 변화하겠다는 쇄신·개혁의 의지마저 없는 상태라면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개혁의 동력을 꺼지지 않게 하는 것까지가 제 역할"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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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20일에도 "제 전당대회에 출마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고 혁신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지"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이 연일 개혁·쇄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관련 논의는 요원해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선출 과정에서 당내 '혁신위원회'를 통해 김 비대위원장의 안을 포함한 개혁 과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혁신위는 아직 구성조차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원내지도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부터 혁신위원 선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안을 놓고 물밑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구분 없이 다양한 의원들이 혁신 의지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현안이 많아 혁신위 논의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현안은 현안대로 가고, 당내 혁신도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출범하면 명목상으로 혁신하는 기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혁신을 이끌어내는 기구가 되도록 권한을 확실하게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