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세비 외 수입’ 해명...“아내가 장모에게 받은 돈 2억원 정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비 외 수입’이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화두가 됐다.

김 후보자는 2010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600만 원에 추징금 7억200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 소득 대비 지출이 높게 나타나자 국민의힘에서 추징금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면 답변에서 ‘세비 외 소득’으로 추징금을 냈다고 밝혔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김 후보자의 소득이 약 5억 원인데, 같은 기간 추징금 등으로 약 13억 원을 지출하고도 소득이 증가한 점을 지적해왔다. 이 가운데 6억 원이 소명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 과정에서 “세비 수입 이외의 수입은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 2번, 제 처가 장모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간혹 받은 것 정도가 총체적으로 모여서 구성됐다”며 “그 구성에 있어서는 일부에서 말한 것처럼 한 시기에 몰려서 상당하게 현금을 쌓아 놓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매해 분산돼서 조금씩 되고 그때그때 지출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 축의, 조의, 출판기념회에서 모인 액수도 사회적인 통념 또는 저희 연배의 사회생활과 관련된 또는 국회 내에서 이뤄진 그런 행사들에 비춰서 다시 확인해 본바, 다 감사한 액수이기는 하지만 과하게 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전용기 민주당 의원과의 질의 과정에서 세비 외 수입 각 출처에 대한 액수를 말하며 해명하기 시작했다.

김 후보자는 “조의금과 출판기념회 각각이 한 1억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다. 결혼 축의금을 받았을 때 그 액수를 사실은 친정집에 다 그냥 드렸다”며 “제가 이번에 확인을 해 보니까 아내가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때 그때 혹은 200만 원, 300만 원씩 이렇게 손을 벌려서 도움을 받은 것들이 한 5년 합쳐 보니까 그것도 한 2억 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축의금을 받았지만 다 처갓집으로 줘서 축의금은 수익으로 안 잡혔던 것이냐’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 김 후보자는 “(하객) 3000, 4000명 이상이 와서 공식적인 카운터에서는 안 받았다”면서 “그렇지만 개인적인 가까운 지인들이 이렇게 봉투를 주고 한 것으로 해서 근 1억 원 정도 됐다”고 말했다.

또 조의금에 대해선 “1억 6000만 원 정도”라고 답했고, 두 번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해선 “한 번이 1억 5000만 원 정도 되고, 그다음에 1억 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주 의원이 “(축의·조의·출판기념회 금액)을 합치니까 4억1000만 원 정도 되고, 새롭게 처갓집 장모님으로부터 배우자가 돈을 받은 게 2억 원이 있다고 했다. 축의금이 참 묘하다”라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나중에 보니까 추징금을 내고 이러면서 제 아내는 생활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고 생활비로 200, 300만 원씩 이렇게 받은 것이 제법 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받은 게 2억 원 이상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모로부터 받은 지원금과 관련해서 김 후보자는 “그중 상당 부분은 계좌로 받은 것도 있고, 또 그때, 그때 현금으로 받은 것도 있다”라면서 “(현금으로 받은 규모는) 최소한 반 이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지금까지 말했던 내용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 처음에는 분명히 조의금, 강연료 등 기타소득이 있었다 정도로 말했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 금액이 명확해지고 나서 출판기념회 얘기를 했고, 또 이제는 또 다른 자금원인 처갓집으로부터 다시 2억 원 정도의 자금이 있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시장 출마? “총리직, 제 정치 마지막일 수 있다 생각”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세비 외 수입’ 외에도 김 후보자의 향후 정치 계획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국무총리직을 수행하다 1년 후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김 후보자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미 제 마음도 그리 정했고 대통령에게도 이 (국무총리)직이 제 정치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이어 ‘그렇게 임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곽 의원의 당부에 “네”라고 답했다.